[팩트 체크] AMD 라이젠 7 게임 성능 종결 벤치마크 안녕하세요. 퀘이사존벤치입니다. 2017년 3월 초, 퀘이사존에서는 AMD 라이젠 7 벤치마크를 진행한 바 있었는데요. 벤치마크 등록 후에 그 여파와 논란이 속된 말로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왔던 제품이기도 하고, 그동안 줄곧 인텔 CPU에 기를 못 피던 AMD의 신제품이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고요.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퀘이사존 벤치마크 결과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 거기에 더해 UEFI 버전에 따른 성능 이슈, 메인보드 제조사에 따라 성능이 다르더라는 말들, 라이젠 성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성능 최적화 정보들, 마지막으로 윈도우 업데이트 등. 참 많은 정보와 소식들이 추가 벤치마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로 작용하였습니다. 그래서, 퀘이사존에서는 추가 벤치마크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테스터로서 데이터 신뢰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기 때문에, 퀘이사존 벤치마크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흠이 날 수 있는 요소는 반드시 제거하고 싶었던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라면, 퀘이사존 회원분들과 하드웨어 마니아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자료라고 소리칠지언정, 남들이 믿어주지 않는다면 소용 없을 것입니다. 신뢰는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두는 이 정도에서 줄이고, 추가로 벤치마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라이젠 성능 관련 이슈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최신 UEFI(일반적 통용: 바이오스) 버전에서 성능이 더 높게 나온다? 1차 벤치마크 당시에, AMD 측에서도 초기 UEFI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벤치마크 진행 시에는 최신 버전의 UEFI를 사용하라는 정보를 제공했었고, 또 당시 기준 최신 버전(MSI X370 XPOWER GAMING TITANIUM v1.17)을 적용하였습니다. 물론, 차후 버전에서 성능 향상의 여지가 있기에 본 벤치마크에서는 초기 버전(v1.10)을 포함하여, 1차 벤치마크 때 적용했던 버전(v1.17)과 현재 가장 최신 버전(v1.22)까지 3종의 성능 결과를 비교해보았습니다. 2. 퀘이사존 1차 벤치마크 당시 MSI 보드를 써서 성능이 낮게 나왔다? 사실, 이 부분은 제 개인적으로 장담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MSI 제조사 외의 보드로는 테스트를 진행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검증할 가치가 분명하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본 벤치마크에서는 MSI 외에, ASUS, GIGABYTE 보드도 함께 테스트하여 성능을 비교해보았습니다. 3. 윈도우 설정 변경으로 라이젠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다? 또한, HPET(High Precision Event Timer, 고정밀 이벤트 타이머)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윈도우 전원 관리 옵션을 '고성능'(기본 설정은 균형)으로 변경하면 성능이 향상된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사실, 퀘이사존의 모든 벤치마크는 윈도우 설정은 물론이고, 그래픽 카드 제어판 설정도 기본 설정을 원칙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1차 벤치마크에서는 해당 요소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러한 정보들은 검증의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여 HPET 기능 활성화 유무에 따른 성능 변화와 전원 관리 옵션에 따른 성능 변화도 테스트에 반영하였습니다. 4. 라이젠은 성능 발휘에 메모리 속도(클럭 스피드)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해외 매체에 소개된 정보에 따르면,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아키텍처 특성상 메모리 속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소식도 입수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라이젠 CPU 내 2개의 쿼드 코어 콤플렉스(CCX)를 연결하는 데 사용되는 대역폭 상호 연결 시스템인 '인피니티 패브릭(Infinity Fabric)'이 메모리 속도와 동기화된다는 것입니다. 즉, 메모리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상호 연결의 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지요. 퀘이사존 1차 벤치마크의 경우 그동안 DDR4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든 CPU에 적용했던 기준과 마찬가지로 2,133 MHz의 메모리를 탑재했던 바, 이 부분은 반드시 추가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따라서, 2,400 MHz와 2,666 MHz 메모리를 추가로 테스트하여 성능을 비교해보았습니다. 5. 윈도우 업데이트(OS 빌드: 15063.0)로 라이젠 게임 성능이 향상된다? 테스트 말미에 터져버린 소식입니다. 사실, 그전에 데이터 검증과 테스트는 거의 다 이루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자괴감이 들었지만, 라이젠 성능과 관련된 이슈인만큼 이 부분도 검증이 필요합니다. 일명 '레드스톤 2'로 알려진 최신 업데이트는 Windows 참가자 프로그램을 통해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들려온 소식에 의하면 UT 3(언리얼 토너먼트 3)에서 큰 성능 향상이 있다고 자료가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언리얼 토너먼트 3를 구동하기도 했고요. 덧붙여, 여러 고전 게임도 테스트하여 성능을 비교해보았습니다. 6. 1차 벤치마크에서 의도적으로 7종 게임만 골라 테스트 진행?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의도적인 게 맞습니다만 이 의도가 일부 분들께는 오해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1차 벤치마크 당시, 라이젠의 게임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게임(20여 종)을 테스트하였고 이 중에서 CPU 별 성능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게임 7종을 추리는 작업을 거쳤는데요. 이것이 마치 라이젠이 성능이 낮게 나오는 게임만 골라냈다고 오해를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진행했던 까닭을 설명드리면, 일반적으로 3D 게임이라는 것이 CPU보다는 그래픽 카드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마련인데요. 일부 게임의 경우에는 CPU 별 성능 차이가 거의 없기도 합니다. 따라서 CPU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게임을 골라내어 CPU 별 성능 편차를 극대화하고 분별력과 선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 주 의도였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게임들은 샌디브릿지급의 과거 CPU도 성능이 우수하게 나타나는데, 이런 데이터를 가지고 결론을 도출한다면 샌디브릿지는 최신 CPU와 게임 성능이 비슷하다고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래픽 카드 벤치마크를 예로 들면, CPU 영향이 매우 큰 테스트(예-스타크래프트 2 물량전)를 제외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결국 오해를 키웠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100% 사견으로 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저도 AMD를 좋아하고 또 응원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어느 한 쪽으로 성향이 반영된 테스트가 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해 왔음에도, 친 인텔 혹은 불공정한 테스트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하는 것이 억울하더군요. 하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또 그런 부분에서 제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점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많은 분들이 참고하고 또 봐주시는 콘텐츠를 만드는 당사자인 만큼 다양한 시각을 포용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해당 부분을 보강하여 본 벤치마크에서는 총 18종의 게임을 테스트하였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