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SAIR M55 RGB PRO Gaming Mouse

퀘이사존깜냥
25 2982 2019.06.18 12:06

 

검증된 수요?

 

  안녕하세요. 퀘이사존 깜냥입니다.

   

  '커세어는 무겁고 큰 마우스만 만든다.' 이것은 틀린 말이 아니었고, 한동안 커세어 마우스의 정체성이기도 했습니다. 알루미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제조사답게 마우스 하우징 일부분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하여 무거운 편이었고, 서양인 손을 기준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손이 작은 동양인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본인들이 출시한 105g의 IRONCLAW 마우스를 가볍다고 표현할 정도이니, 괴리감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HARPOON 마우스의 등장으로 무거운 마우스만 만드는 제조사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쉬워해야 할 일이냐고요? 천만에요.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변화는 두 팔 벌려 환영해야 합니다.


  커세어는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전략은 제품을 대충 찍어내는 제조사가 아니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곤 합니다. 물론, 첫 번째 제품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어야 이러한 과정을 밟게 되는 것이겠죠. HARPOON 마우스 역시 개선품과 무선 버전이 출시된 것을 보면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작고 가벼운 마우스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는지, 이번에는 양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M55 RGB PRO를 준비했습니다. HARPOON보다는 살짝 커졌지만, 대칭형 하우징이라는 점 때문에 반기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기본기만 충실하다면 승산은 충분해 보입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본기를 살펴보는 것이겠죠. 

 

 

 

 

 

 

 

 

CORSAIR M55 RGB PRO




  

 

 

 

 

 

  

상자 및 구성품




 

  포장은 HARPOON RGB PRO 마우스와 같은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플라스틱 등의 완충재 없이 두꺼운 종이로만 마우스를 고정했는데요. 환경을 생각해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추세에 어울리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배송 과정 중 제품이 파손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테지만, 마우스를 감싸고 있는 종이 구조물이 두꺼운 편이라서 어지간한 충격은 잘 견뎌낼 것으로 보입니다. 구성품은 설명서와 보증 관련 문서, 본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외형 및 그립감 

 

​  플라스틱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외형이 밋밋해지는 것을 걱정한 커세어는 포인트로 다른 색상을 추가하는 것 대신 유광 코팅으로 멋 내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유광 코팅은 흠집이 쉽게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여 보호씰을 부착해뒀습니다. 커세어는 항상 이런 섬세함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닌데요. 이런 요소가 쌓이고 쌓여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제조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 하우징 윗면


▲ 하우징 옆면 

 

  

▲ 무게 

 

  가볍고 작은 마우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는 알루미늄 재질은 멀리해야 하고, 버튼 개수는 한정적이어야 하며, 하우징 구조가 단순할수록 가벼워질 확률이 높습니다. M55 RGB PRO 마우스는 하우징을 대칭형으로 만들었으며, 두 개의 버튼을 추가하여 양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HARPOON 마우스는 케이블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아쉽다는 평이 있었는데, M55는 정중앙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상판 하우징에서 버튼 부분만 분리되어 있었다면 외형 설계상 단점이라고 꼽을 만한 점은 없었을 겁니다. 

 

  M55와 HARPOON은 상판 하우징과 옆면 코팅이 같다는 것은 장점으로 분류하고 싶습니다. 무광 코팅된 상판을 상당히 건조한 느낌이 나도록 마감하여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손에 달라붙는 느낌 없이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고, 손가락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옆면에 돌기를 배치했습니다. 핑거 그립이나 클로 그립이 어울리는 제품이지만, 손이 작다면 팜 그립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비대칭 마우스와 비교하면 살짝 어색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제품은 크기와 무게를 고려했을 때 클로 그립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LED

 

  커세어 제품을 다룰 때마다 언급하는 내용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 RGB LED입니다. M55 마우스는 특성상 RGB LED를 뽐낼 만한 부분이 제한적이지만, 색감과 효과 그리고 범선 로고가 모든 것을 수긍하게끔 만들어버립니다. 휠과 DPI 버튼 사이에 있는 LED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DPI마다 색상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M55 마우스는 HARPOON 마우스보다 직관성이 좋은 편입니다. 

 

 

 

 

 

분해

 

 

 

 

 

클릭감

 

  스위치를 누르는 플라스틱 구조물에는 패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패드는 플라스틱끼리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마모 현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단기적으로는 플라스틱으로만 되어 있더라도 기능상 큰 문제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구성에 도움을 주는 부분이므로 좋은 설계로 볼 수 있습니다. 

  

 

 

 

 

  왼쪽/오른쪽 버튼은 OMRON 社의 D2FC-F-7N(50M) 스위치를 활용했습니다. HARPOON 마우스가 2천 만회 스위치를 활용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내구성 측면에서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2천만 회 스위치보다 클릭 압력이 살짝 높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클릭감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하우징 버튼 부분을 분리형으로 만들었다면 클릭 압력이 무거워지는 것을 완화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옆면 버튼은 PCB 기판을 별도로 마련하여 구조물 도움 없이 직접 누를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왼손잡이도 옆면 버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총 4개의 스위치와 하나의 DPI 조절 스위치를 배치했습니다.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우측에 있는 버튼을 잘못 누를 가능성이 있는데, 소프트웨어를 통해 버튼 기능을 비활성화할 수 있으므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HARPOON RGB PRO와 마찬가지로 PIXART 社의 PAW3327 센서를 활용했습니다. 보급형 센서지만 가속도 및 추적속도에 초점을 맞춘 칩세트라 RTS, AOS 장르 등을 플레이할 때는 부족함 없는 성능입니다. 하지만 최고 사양 센서에 비하면 LOD 등 약점이 존재해서 FPS 장르를 하드하게 플레이하는 분들이라면 아쉽다고 느낄 여지가 있습니다. MCU는 NXP 社의 ARM Cortex-M0 기반의 32-bit 프로세서인 LPC11U68J 칩세트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출시된 GLAIVE RGB PRO와 같은 MCU로 HARPOON에 탑재되어 있던 LPC11U37F와는 다른 칩세트입니다. 해당 칩세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데이터시트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DATASHEET)

 

 

 

 

 

 

 

 

마우스 정확도 테스트 영상 

※ 해당 영상에 등장한 모델은 CORSAIR M55 RGB PRO 마우스가 아니며, 기어비스(오차율 측정 장치)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방식으로 측정되었는지 보여주기 위한 영상입니다. 19년 6월을 기준으로 기어비스 테스트는 4.5cm 기준으로 테스트를 하는데, 기존 5cm에서 4.5cm로 바꾼 이유는 2000DPI까지 측정하기 위함입니다. 거리를 줄이면 줄일수록 더 높은 DPI를 측정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4.5cm가 오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타협점이기 때문입니다. DPI는 400, 800, 1200, 1600, 2000을 기준으로 측정하며, 마우스가 해당 값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값으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마우스 정확도 테스트

테스트 장비와 마우스 센서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테스트는 마우스 센서의 오차율(정확성)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입니다. 트래킹 범위를 넓혀서 4.5cm를 타깃으로 잡고 일정한 속도로 마우스를 움직였을 때, 얼마나 정확한 값을 도출해내는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테스트 영상을 참고하시면 결과를 표기한 그래프는 절댓값이 0에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X+값은 오른쪽으로 움직였을 때, X-값은 왼쪽으로 움직였을 때를 의미하고, 결괏값이 음수라면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 양수라면 목표 지점보다 더 나아간 것을 의미합니다.

 

  PIXART 社의 PAW3327 센서를 탑재한 M55 RGB PRO 마우스는 400DPI로 측정했을 때 오차율이 가장 컸습니다. 저감도 유저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성능이지만, 800DPI부터는 게임 용도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HARPOON RGB PRO 테스트와 비교하면서 보는 분들은 같은 센서를 활용한 두 제품이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는 것에 대한 의문점이 생기실 겁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MCU가 달라져서 세팅 값이 달라졌다거나 하우징의 모양에 따라 렌즈 위치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가정일 뿐이며 근본적으로 완전히 동일하게 설계된 제품이라도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같은 내용은 아니지만, 이해가 쉽도록 예를 들어보자면 같은 CPU라도 오버클록 수율이 다른 것을 떠올리시면 어떤 의미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커세어 제품은 iCUE 소프트웨어로 통합 관리할 수 있습니다. iCUE 소프트웨어를 다룰 때마다 언급하는 내용으로 설정을 적용할 때의 반응은 빠른 편이지만, 초기 구동이 느리고 UI가 직관적이지 않다는 점은 단점입니다. 소프트웨어 하나로 커세어 제품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는 점, 펌웨어 업데이트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장점으로 볼 수 있겠네요.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어서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는 모든 단점이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마치며

 

  이번 CORSAIR M55 RGB PRO 칼럼을 진행하면서 이전에 살펴봤던 HARPOON 마우스를 틈날 때마다 언급했습니다. 분명 다른 부분이 존재하지만, M55는 HARPOON의 DNA 중 장점을 그대로 이어받아 새롭게 탄생한 제품이기 때문이죠.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쾌적함을 유지하는 표면 질감과 미끄러짐 방지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옆면 돌기는 커세어 마우스의 또 다른 정체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우리가 실용성을 챙기고자 한다면 이렇게 잘할 수 있다'라는 것을 말하는 듯했습니다. HARPOON과 M55는 최근 게이밍 마우스 시장의 트렌드를 말해주는 좋은 제품입니다.

 

  현재 커세어가 후원하고 있는 LCK(LoL Champions Korea) 리그 프로팀 '그리핀'의 선수들이 주로 HARPOON 무선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영감을 얻었을까요? 아니면 지속적으로 시장 판매량이 좋았던 걸까요?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습니다만, 작고 가벼운 마우스에 대한 수요를 파악한 커세어의 행보가 그저 반가울 뿐입니다. 한쪽에 치우치는 것은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는 있어도 대중적인 인기를 바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시도해봄 직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고 가벼운 비대칭형, 대칭형 제품을 모두 준비했으니 소비자들의 응답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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