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중에 덕은 양덕이다
"덕중의 덕은 양덕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똑같이 덕질(취미 생활)을 하더라도 서양 출신은 스케일이나 디테일이 남다르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꼽히는 '양덕'이 있는데, 바로 마크 레존Mark Rejhon입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그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기 어려울 텐데, 모니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마 블러버스터(BlurBusters, 링크) 창시자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흔히 UFO 테스트라고 불리는 웹 기반 잔상 검사 체계를 만든 인물로,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블러버스터 테스트와 연구 내용이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마크 레존은 캐나다에서 디스플레이 연구원으로 일하던 조금 독특한 청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무료 블로그를 운영하며 취미로 디스플레이 잔상 관련 연구를 했지만, 그는 모니터 잔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심이었습니다. 취미는 곧 비즈니스로 성장하게 됐고, 결국 디스플레이 모션 블러(잔상)를 제거하는데 전념하는 사이트 블러버스터를 만들기에 이르렀습니다. 그가 만든 추적 카메라 테스트 방식을 비롯해 블러버스터에서 진행한 연구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RTINGS 등 수많은 하드웨어 업체에서 기술적으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던 모니터 잔상 연구가 이제는 누구보다 전문성을 갖춘 사업이 된 셈이죠.
▲ 블러버스터 치프 마크 레존 (이미지: Mark Rejhon X)
그는 특히 스캐닝 백라이트1) 기술에 관심을 보였는데, 실제로 블러버스터라는 사이트 이름으로 정착하기 이전에는 스캐닝 백라이트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연구한 스캐닝 백라이트 기술은 엔비디아 ULMB, 뷰소닉 PureXP, BenQ DyAc, ASUS ELMB 등 잔상 제거 기술과 근본적인 원리가 같습니다.
1) 스캐닝 백라이트 기술 : LCD 모니터에서 백라이트를 빠르게 점멸해 시각적으로 잔상을 억제하는 기술.
▲ 뷰소닉 OMNI XG2431
그런데 대부분 게이밍 모니터는 이러한 잔상 제거 기술에서 스트로빙(고속 깜박임)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없고 제조사에서 지정한 세팅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가 몇 가지 있는데요. 우선 의도적으로 깜박임을 유발하다 보니 장시간 사용 시 눈 피로감이 빠르게 누적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검은 화면으로 인해 전체적인 화면 밝기가 감소합니다. 그 밖에도 누화(Crosstalk, 이중 이미지 효과)가 발생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 Blur Busters 2.0 인증 마크
한편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중 북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뷰소닉ViewSonic은 블러버스터와 협업하여 앞서 언급한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제품(뷰소닉 OMNI XG2431, 리뷰 보기)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Blur Busters 2.0 공식 인증(링크)을 받은 제품이기도 한데요. 블러버스터에서 개발한 전용 소프트웨어 뷰소닉 스트로브 유틸리티ViewSonic Strobe Utility를 통해 사용자 입맛에 맞도록 스트로빙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응답 시간과 잔상이란 무엇인지 좀 더 깊이 알아보고 뷰소닉 OMNI XG2431과 함께 잔상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