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nterview
SSD 가격 변화 관련하여 업계 관계자와 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관계자 4분은 소속과 성함이 아닌 A / B / C / D로 표기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Q1: 2024년 상반기 SSD 국내 가격이 얼마나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시나요?(2023년과 비교)
A1: 현재 제조사에서 받는 원가(FOB)는 2023년 저점을 찍었을 당시보다 2배 수준으로 이미 많이 상승하였습니다. 그래도 아직 가격 상승을 저지할 만한 Big issue가 따로 없어 시장 가격(인터넷 최저가 등의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은 현재보다 3~40%가량 더 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B1: 2분기까지 추가 30% 이상 인상을 예상합니다. 우상향 상승곡선은 1,2분기가 아닌 더 긴 시간을 예상합니다. C1: 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D1: 1분기 20% 이상 인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분기도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으나, 아직 1월이다 보니 구체적인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Q2: 가격 인상 부분에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요?
A2: SSD의 원재료(Wafer, Nand) 등의 금액이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 생각됩니다. 가격 상승과 더불어, 원재료의 공급 난항으로 인한 생산 감소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이 부분이 가격 인상에 가장 크게 반영된 것 같습니다. (SSD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 브랜드는 더욱 큰 타격) B2: 예상 요인이 있겠지만 크게 2가지 요인으로 보입니다. 첫 번째는 2023년 1년 내내 시장 재고수준 증가로 30% 이상 감산을 2분기 연속 감행하면서 실제 웨이퍼 출하가 감소된 영향입니다. 두 번째는 HBM 증산에 각 제조사가 사활을 걸고 있어, 웨이퍼 사용량이 많은 HBM에 라인 배정을 우선 지정함으로, NAND 생산 웨이퍼의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 외, 서버 및 데이터 센터의 수요가 많아지고, 모바일 디바이스의 NAND 사용이 증가, 소비자용 컨슈머 SSD는 늦게 배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C2: 경기 침체로 인한 낸드 플래시 감산 여파가 작년 하반기부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D2: 잘 아시다시피 미중 갈등을 포함, 불안정한 국제정세, 경기 침체 등이 이어지며 2022년 4분기부터 반도체 한파가 시작된 걸로 기억합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잇따라 감산을 단행할 정도로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커졌죠? 이에 2022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이례적인 가격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이는 retail 시장에서도 경쟁적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졌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Q3: 일부 소비자 중 유통사 담합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입장이 궁금합니다.
A3: 한국 시장에서의 SSD 수요량이 크게 급증하지 않는 이상, 유통사가 가격을 담합한다면 오히려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물론, 상당히 많은 수량을 가지고 있는 대형 총판 차원에서 소매점으로의 공급을 제한하거나 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선 가격 담합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상당히 적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통사가 담합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B3: 담합은 하지 않으며, 소비자분들의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C3: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이 오름세 있어 재고 물량을 보관하여 이득을 볼 수는 있겠습니다만, 단기간이 아닌 6개월 이상의 인상 추이이기에 돈이 아주 많지 않고서야 어려울 것입니다. 또, 이 분야가 원체 경쟁이 치열하고 저마진인 분야라 담합은 안 될 것 같습니다. D3: 그렇지 않습니다. 집단상가의 특성상 경쟁업체긴 하더라도 총판들과 상호 시장 상황(판매량, 신제품, 기타 이슈 등) 등 민감하지 않은 선에서 일부 정보 공유하는 relationship은 있습니다. 각사마다 판매 정책, 마케팅 방향, 타켓 수량 등 모두 다를 것이며, 제조사에서도 가격 등 민감한 부분에 있어서는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총판/유통사 마음대로 가격을 담합하고 이윤 폭리를 취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물론, 총판/유통사마다 판매정책/유통구조가 각기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대부분 원가에서 판매가까지의 가격 설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Q4: 2023년과 비슷한 가격(핫딜)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A4: 대만 현지의 여러 제조사에서 들리는 이야기로는 24년 상반기까지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부 SSD 담당자는 2023년 SSD 자체가 비정상적인 가격 시장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가격 회복’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만,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돌아가려면 24년 하반기 끝이나 25년 초까지는 기다려봐야 할 듯싶습니다. B4: 2023년은 이전 코로나 시기에 비상식적으로 증가한 수요에 맞게, 제조사가 과대하게 생산설비 및 투입 증가시킨 후 경기둔화와 시장 내 과재고가 합해진 매우 이례적인 해입니다. 2022년 말부터 2023년 말까지 1년 동안 매우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있었습니다. 이로써 글로벌 낸드 제조사는 막대한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얻었습니다. 2023년 4분기에도 삼성을 포함한 모든 제조사는 마이너스 영업이익 실적을 얻었습니다. 이미 감산을 통해 공급을 줄인 상황이라, 공격적인 가격정책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C4: 조심스레 3년 정도 지난 후라 생각합니다. D4: 반도체 사이클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제 업턴이 시작되는 분위기라 단기 하락 전환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 가격 상승이 2분기에는 멈춰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D램과 달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낸드(NAND) 부문은 적자 폭은 축소되고 있다지만 수익성 회복까지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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