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하는 것은 좋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입니다
테스트 결과는 대체로 윈도우 10과 별 차이가 없거나 윈도우 11의 성능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입니다. 아무래도 강화된 보안 설정이 기본값이 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아직 정식 드라이버가 준비되지 않아서 그런지 성능 하락이 더 큰 편이며, 특히 해상도가 낮을수록 더한 양상을 보입니다.
사실 윈도우 11의 첫 유출 빌드 당시부터 여러 경로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그들 중에는 실제 사실을 확실히 확인한 것인지 의심스러운 이야기들도 많았습니다. 일례로 인텔 코어 i7-10875H을 탑재한 랩톱에서 윈도우 11의 성능 향상을 보고한 유튜버의 영상은 XDA의 보도를 통해 뉴스 게시판에도 소개되었지만, 정작 XDA는 이후 업데이트 보도를 통해 해당 성능 향상을 재현할 수 없었다며("we were unable to reproduce these results in our own testing"), 전원 프로파일 변인 통제 실패를 의심하였습니다("Apparently, Windows 10 was on the recommended power setting, while Windows 11 was on high performance"). 출처: xda-developers.com(바로 가기)
어쩌면 이러한 혼란은 새로운 것이나 상황 변화를 기대할 때마다 분야나 숙련도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고 할 수 있으며, 인간 본성의 한계일지도 모릅니다. 이는 해외의 전문 분야에서도 논란이 커질 만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충실히 재현되어, 주요 뉴스를 국내에 전하는 소식통분께서 '자신의 희망 사항과 사실에 근거한 예측을 구별하지 못했기에 예언을 한 자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취지의 평론을 남기셨을 정도이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된 '예언'을 한 사람들 상당수가 그 분야에서 최고의 경력을 자랑하는 전문가들이었음에도요. 그러나..., 아니, 그렇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나 희망을 품을 수도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러한 자기 자신의 실태를 인지할 수 있다면 위태로운 상황이 되기 전에 추스를 수 있겠지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움이 없다(知彼知己, 百戰不殆)" - "손자병법" -
■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부대에는 새 술을 윈도우 11은 올해 말 정식 출시를 목표로 일종의 가입형 베타 테스트인 윈도우 참가자 프로그램(Windows Insider Program)에서 시험 중인 참가자 미리 보기(Insider preview) 빌드입니다. 멀티 부팅으로 설치 시 윈도우 10으로 표시되는 모습은 아직 구버전의 흔적들이 남아있음을 보여줍니다.
윈도우 11에 대응하거나 신기술을 지원하는 업데이트를 발표한 게임도 아직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스트한 대부분의 게임에서 (하나를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이 정상 구동이 가능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윈도우 11의 게임 성능을 제대로 보려면 신기술들을 지원하는 게임이나 업데이트가 나오고, 라데온은 정식 드라이버가 나온 이후에야 제대로 된 기대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특히 이번세대 게임 콘솔에서 큰 효과를 보인 SSD 활용 기술을 윈도우 PC에서도 쓸 수 있게 해주는 DirectStorage는 윈도우 11에서만 완전히 활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 7월 16일 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바로 가기)는 DirectStorage의 개발자 미리 보기(Developer Preview)를 사용할 수 있음을 발표하였습니다. 비밀유지계약(NDA, Non-Disclosure Agreement) 하에 이메일로 신청하는 방식인데요. 이제 개발자들의 손에 DirectStorage가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아직 개발 도구SDK 정식 출시 전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기술을 활용한 게임을 우리가 즐겨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걸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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