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의 게임용 데스크톱 그래픽 카드 A770과 A750 - 전반적인 성능은 RTX 3060에 견줄만한 정도 이번에 테스트한 인텔 Arc A770과 A750 그래픽 카드는 전반적으로 지포스 RTX 3060 제품과 견줄만한 성능을 보입니다. 전력 소모나 3DMark 점수로는 RTX 3060 Ti와 견줄 만하지만, 15종 게임을 통해 본 전반적인 성능은 RTX 3060에 가까운 성능을 보였습니다.
■ 게임에 따라 성능 편차가 큰 편, 특히 DX11 게임 성능은 아쉽다 실제 게임에서도 가장 잘 나온 결과인 레드 데드 리뎀션 2에서는 RTX 3060을 넘어서 RTX 3060 Ti에 견줄만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FHD 해상도), 로스트아크, 토탈 워: 워해머, 사이버펑크 2077(FHD 해상도) 등 게임에 따라서는 RTX 3050에 가깝거나 더 나쁜 성능을 보인 점은 시급히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신 API인 DX12나 VULKAN에 비해 DX11 이하 API에 약하다고 알려진 만큼 약한 모습을 보인 게임 대부분이 DX11 게임입니다. DX11 게임 중 가장 잘 나온 결과인 갓 오브 워에서도 FHD 해상도에서는 RTX 3060보다 10%P 이상 뒤처지는 성능을 보였습니다. 로스트아크에 DXVK-async를 적용해보니 FHD 해상도에서 평균 FPS는 20%, 1% 하위 프레임레이트는 50%나 개선되는 점도 그렇고 드라이버 지원을 개선할 여지가 매우 큽니다.
그나마 DX11 싱글 플레이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의 최적화 문제에 대한 대처법으로 알려진 DXVK-async를 시도해볼 수나 있지만, 사이버펑크 2077의 FHD 해상도 결과처럼 DX12 게임에 성능 문제가 생기면 일반적인 사용자가 대처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기록한 QHD 해상도의 성능은 괜찮은 편이지만, 해당 게임은 인텔 Arc 그래픽 카드에서만 측정 편차가 심해 여러 번 반복 테스트한 결과임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는 들쭉날쭉한 성능을 경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인텔 Arc가 게임용 그래픽 카드로 본궤도에 오르려면 게임 제작사와의 광범위한 협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욕심을 더하자면 특징으로 내세운 XeSS를 지원하는 게임도 아직은 몇 안 되기에 빠르게 늘려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 게임에 따른 A770 vs. RTX 3060 Ti vs. RTX 3060 Arc A770 제품의 상대적인 우위/열위에 따라 크게 세 가지 양상 정도로 구별해볼 수 있겠습니다. - 잘 나온 그룹: 테스트한 모든 성능(FHD, QHD 해상도 및 평균 FPS와 1% 하위 프레임레이트)에서 A770이 RTX 3060보다 좋은 성능을 기록했으며, 가장 잘 나온 레드 데드 리뎀션 2에서는 RTX 3060 Ti에 견줄 만합니다.
- 레드 데드 리뎀션 2
-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 스파이더맨 리마스터
- 둠 이터널
- 포르자 호라이즌 5
- 레인보우 식스 시즈
- 중간 그룹: A770이 일부 항목에서 RTX 3060보다 좋은 성능을 기록했거나, 성능이 뒤처지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은 편입니다.
- 섀도 오브 더 툼레이더
- 엘든 링
- 배틀그라운드(QHD 해상도)
-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QHD 해상도)
- 갓 오브 워(QHD 해상도)
- 나쁜 결과를 보인 그룹: RTX 3060을 100% 기준으로 했을 때 A770의 성능이 90%에 못 미치는 결과입니다. Arc 그래픽 카드에서만 측정 편차가 매우 심하게 나타난 사이버펑크 2077도 여기로 분류하였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과 일부라도 RTX 3050보다 떨어진 결과를 보인 게임은 따로 붉은색으로 구별하였습니다.
- 배틀그라운드(FHD 해상도)
-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FHD 해상도)
- 갓 오브 워(FHD 해상도)
- 사이버펑크 2077
- 리그 오브 레전드
- 토탈 워: 워해머 3
- 로스트아크
■ 레이 트레이싱 적용 시 성능 - 라데온 그래픽 카드보다 훨씬 작은 프레임레이트 하락률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는 게임 5종으로 살펴본 성능은 15종 게임 종합 성능보다는 확실히 나은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라데온 그래픽 카드와 비교하면 모든 테스트 결과에서 레이 트레이싱으로 인한 프레임레이트 하락이 작습니다. AI 가속 유닛도 없고 TMU과 성능을 공유하는 RT 가속 유닛을 갖춘 RX 6000 제품군과 달리 AI용 행렬 연산 가속을 전담하는 XMX 유닛과 레이 트레이싱 가속 전담 유닛을 갖추고 있기에 나온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경쟁사보다 우수한 레이 트레이싱 성능을 제공한다는 이야기가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셈입니다.
일반 게임 15종 결과에서도 FHD보다 높은 해상도인 QHD에서 좋은 성능을 보인 점과 함께 인텔 Arc 그래픽 카드 제품군의 미래 지향적인 기대치를 확인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두 장점을 모두 누리기 위해 QHD 이상 해상도에서 레이 트레이싱을 활성화하기엔 최상위 제품인 A770조차도 체급이 부족해 보이는 점은 다음 세대에서라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 게임 지원 및 호환성, 버그 게임 호환성과 버그는 인텔 Arc 그래픽 카드가 노트북용 엔트리 제품부터 조금씩 출시한 후 가장 많이 지적받은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최근에 발표된 31.0.101.3793 베타 드라이버까지 많은 문제를 해결했지만, 여전히 갓 오브 워, 콜 오브 듀티: 뱅가드, 포르자 호라이즌 5, 페이데이 2, 원신 등 유명한 게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릴리즈 노트의 알려진 이슈에 적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벤치마크 진행을 불가능하게 만들 문제는 없었다는 게 다행이라 해야 할지도요.
게임별 성능 편차와 함께 가장 중점을 두고 해결해야 할 약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드라이버 완성도는 아쉬워 앞서 말씀드린 게임에 따른 성능이나 트러블이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그 외에도 드라이버 완성도에 아쉬운 점은 여럿 있습니다. 수직동기 설정의 경우 인텔이 홍보한 바에 따르면 스피드 싱크Speed Sync, 스마트 싱크Smart Sync, 부드러운 동기화Smooth Sync 같이 다양한 설정을 지원하나, 실제 테스트를 진행할 때는 최신 드라이버 설정에 나오지 않거나 로스트아크/엘든 링처럼 자체 수직동기 설정을 지원하지 않는 게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해당 게임은 QHD 260 Hz 모니터를 긴급히 수배하고 나서야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자랑으로 삼는 AV1 재생 역시 Google Chrome 브라우저에서는 프레임 드롭 문제, Microsoft Edge 브라우저에서는 8K 60 Hz 영상 재생 시 Chrome 브라우저와 달리 AV1 가속 지원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팬 속도를 볼 수만 있고 조절할 방법이 없다는 점은 앞서 말씀드린 문제들에 비하면 매우 사소한 이슈겠죠.
■ 온도, 소음, 소비전력은 어땠을까?
전반적인 온도와 소음은 2팬 그래픽 카드로서 평이한 모습을 보여 대조군 중 가장 비슷한 조건을 가진 RTX 3060 제품과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고주파 측정에서 좋다고 하기 힘든 결과를 보인 점은 아쉽습니다. 고주파 자체가 제품 간 편차나 환경에 큰 영향을 받기에 일반화한 결론을 장담할 순 없겠지만 민감한 사용자라면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결과입니다.
소비전력도 성능상 가장 많이 비교되는 RTX 3060보다 확연히 높습니다. RTX 3060 Ti와 비교할만한 정도의 전력을 사용하는데, 원래 하드웨어상 체급은 RTX 3060 Ti에 가깝다 할 수 있고 3DMark 점수와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성능으로 나타났으니 이상한 결과는 아닙니다. 그래도 당장 게임에 사용할 사용자가 체감할 전반적인 성능은 RTX 3060에 가깝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이기도 합니다. 드라이버 개선과 게임 지원 확대 등으로 개선하길 바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