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장비 설계 그리고 고정은 어떻게 하였는가? 단순히 테프론 피트 문제가 아니라 마우스 사진으로 보아 한 쪽만 마모된 원인이 장비 세팅 문제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수직으로 설계하고 테스트를 진행한 이유. 두 번째는 피팅 관련 문의. 세 번째는 마우스를 지면으로부터 이격시키는지 여부. 네 번째는 크기가 다른 마우스를 정확하게 고정하였는가?에 대한 문의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이 부족했던 바, 하나하나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수직으로 설계하고 테스트를 진행한 이유는? 수직으로 테스트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앞서, 패브릭 마우스 패드 재질과 해당 재질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 하겠습니다. 게이밍 마우스를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한 번쯤 매드캣츠라는 브랜드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 브랜드 제품에서 주로 탑재되는 센서는 일명 트윈아이 센서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해당 센서는 표면 재질에 따라 마우스 포인터의 정확도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마우스 커서가 순간 이동하는 이슈도 있었고요. 추후 이렇게 재질별로 상이한 특성을 보이는 센서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센서 특성을 가장 적게 타고 보편성이 높은 패브릭 재질을 채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직으로 설계하고 테스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패브릭 재질은 특성상 유연성을 가지게 됩니다. 사실 마우스라는 것은 그 자체로 변수 덩어리로 볼 수 있는데요. 마우스마다 생김새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무게가 다릅니다. 모든 물체는 중력의 영향을 받으며, 이 무게로 인하여 패브릭이 눌릴 수 있다는 변수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마우스 무게 차이로 인한 패브릭과의 마찰력 변수를 최대한 줄이고 작업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수직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2. 피팅에 관한 문의 원터치 피팅 사용법도 모르면서 너무 한심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제가 사용법을 모르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사무실에 있던 부품을 재활용했기 때문에 오해를 산 것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짧은 "T" 프레임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원터치 피팅을 알루미늄 봉에 고정하면 결합은 되지만 유격이 생기고 돌아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던 다용도 경화제와 접착제를 사용했는데요. 알루미늄 봉 삽입 전 소량을 넣고 내부와 외부에서 고정 작업을 하였습니다. 물론 경화제를 사용하였더라도 외부 충격에 따라 분리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태까지 테스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역할 수행에 있어서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물론, 테스트 장비는 효율성과 정확도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필요는 있습니다. 3. 마우스를 지면으로부터 이격시키는 부분에 대한 문의 세 번째는 마우스를 지면으로부터 이격시키는 부분에 대한 문의입니다. 매우 좋은 아이디어인데요. 이 아이디어는 기어비스 코드 002를 설계할 때 적용시킨 아이디어로 제작되었습니다. 본래 설계대로 테스트를 진행한다면, 0.4 mm 두께의 초록색 판 위에 마우스를 두고 점점 이격시켜서 리프트오프까지도 측정이 가능한 장비입니다.
▲ 기어비스 코드 002 추적속도 테스트 설계 하지만, 마우스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용자라면 이런 방식의 테스트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 이유는 아래의 표를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 COUGAR 700M 리프트 오프 테스트 결과표 마우스는 제조사마다 같은 센서를 탑재하더라도 리프트 오프 값이 다릅니다. 실제로 소프트웨어에서 리프트 오프를 지원하는 게이밍 마우스가 있지만,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의 경우 이 기능이 대부분 없습니다. 그리고 COUGAR 제품처럼 1~5 단계가 존재하는 제품과 낮음, 중간, 높음 3단계로 존재하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리프트 오프 변수 통제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마우스는 지면으로 부터 약, 0.1 mm 라도 이격된다면 정확도 값이 달라지게 됩니다. 4. 마우스마다 크기가 다른데 정확한 고정이 가능한가?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등록한 영상은 테스트 장비 완성 초기에 어떤 방식으로 동작하는지에 대해서만 촬영되었습니다. 여기서 장비에 대한 변화라든지 고정하는 방법을 보여드리지 못하였는데요.
제가 설계하고 제작한 테스트 장비는 아크릴판 분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아크릴판에는 "#" 모양의 미세한 라인으로 스크래치 표기된 부분이 있는데요. 이해력을 높이고 식별이 용이하도록 아크릴판 위에 종이테이프를 부착하여 측정 가능 라인을 구분하였습니다. 마우스마다 바닥 프레임 크기, 테프론 피트 크기, 두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완벽하게 동일한 위치는 아니지만, 기준값이 되는 특정 영역에서 테스트가 이루어집니다. 아크릴판 아래에는 평평한 아크릴을 겹치고, 떨어지지 않게 양옆에 그립을 사용하여 강하게 고정합니다. 그리고 "#" 모양 안에 마우스를 올린 뒤 지그(jig, 治具)를 사용하여 마우스를 고정합니다. 지그에는 경화제를 이용하여 전면, 후면, 측면의 총 네 곳을 부착합니다. 이렇게 15~20분 경화 작업을 끝낸 뒤 그립을 분리하면, 수평으로 고정된 마우스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해당 고정 방법은 로지텍 자료 영상을 보고 참고하여 제작 하였습니다. ▲ 참고: 로지텍 본사의 추적속도 장비를 활용한 테스트 로지텍에서도 글루건을 사용하여 상단을 고정한 뒤 레버를 조작합니다. 그리고 적당한 마찰력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손으로 원판을 움직이며 확인하여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 참고: 경화제 사용 후 제거에 대한 내용
경화제를 사용하였지만, 촬영한 사진들이 너무 깔끔해서 의아하실 수 있는데요. 영상을 확인해 주세요. 어때요? 참 쉽죠? 영상과 같이 손으로 비틀면 쉽게 떨어져 나갑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깔끔한 모습의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떨어지지 않는 부분은 물티슈 신공과 붓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경화 작업이 끝난 마우스를 기어비스에 고정합니다. 이때 고정값은 40 mm에 맞게 고정합니다. 그리고 바닥부에는 레버가 있습니다. 이 레버로 회전판을 조절하여 가깝게 또는 멀게 설정이 가능합니다. 이제 테스트 환경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4. 테스트 환경에 대한 문의 테스트 환경에 대한 문의도 많았는데요. 센서 추적속도는 실사용 환경에서 테스트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장비를 사용합니다. 여기에서 많이 궁금해하실 테스트 환경과 테스트 장면을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 추적속도 테스트 영상 테스트는 영상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우스 센서가 인식되는 지점에 반사 테이프를 부착하고 마찰력을 받은 상태의 RPM을 측정합니다. 여기에서 r40 가변저항을 설정하는 이유는 공식을 적용하기 위함인데요. 원 중심으로부터 반사 테이프의 거리까지는 약 4 cm이며, r38 ~ 44으로 회전 시, RPM 측정기로 약 1,925 RPM이 측정됩니다.
이 내용으로 공식에 대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바퀴 굴러서 가는 거리는 원의 둘레인 3.14 * 반지름(4 cm) * 2 = (반사 테이프 기준 원판 한 바퀴는 25.12 cm) 원판 회전속도 0.2512 m * 약 1,900(RPM) * 60(초, 1시간) = 1분간 1분 동안 굴러서 간 거리 r40 = 시속 약 28 km/h ips 300 = 27.4 km/h
여기서 의문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PMW 3360 센서는 IPS 250인데 왜 기준점을 300으로 잡았냐는 것인데요. 스틸시리즈 마우스 제품 2개가 IPS 300을 지원하기 때문이고, IPS 250만 지원하는 제품도 RPM을 약 r38~44까지 올렸을 때 해당 속도를 인식하는 제품들이 일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변인 통제를 위해 전부 기준점을 300으로 설정하고 약 r40 값으로 테스트 하였습니다. 가변저항 스위치이기 때문에 r 값은 38~44 사이로 두고 약 20~25초 동안 가속하였습니다. 모든 테스트가 규칙적인 시간으로 동작하지는 않았지만, DPI 별 3회씩 구동하였으며, 대부분 1분에서 1분 30초 이내로 동작한 영상입니다. ※ 샘플 1번 - 100 DPI 테스트 영상
※ 샘플 1번 - 400 DPI 테스트 영상
※ 샘플 2번 - 100 DPI 테스트 영상
※ 샘플 2번 - 400 DPI 테스트 영상
※ 샘플 3번 - 100 DPI 테스트 영상
※ 샘플 3번 - 400 DPI 테스트 영상
5. 기어비스 코드 002, 추적속도 장비에 대한 가치 게이밍 기어 테스터로서 추적속도 테스트를 꼭 하고 싶었지만, 추적속도 테스트를 국내에서 다루는 곳을 본 적이 없습니다.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는데요. 유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동일한 센서라도 마우스마다 그 특성과 성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또한, 이런 부분을 데이터화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제품 선택에 하나의 좋은 지표가 되어줄 수 있고요. 이런 마음이 결국 추적속도 장비에 대한 개발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동일 센서의 마우스라도 브랜드, 모델마다 추적속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사용에 별로 상관없지 않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이 말에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는 제품의 실사용 범위만의 성능과 특성만을 보고 구입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런 고성능 센서는 각 제조사에서 제품 경쟁력 및 상품성 어필을 위해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고, 소비자는 브랜드 혹은 제품 고유의 무형적 가치를 하나의 구매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제가 자동차에도 비유를 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데요. 고속도로 제한 속도가 높아봤자 110 km/h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왜 슈퍼카나 고성능 세단/스포츠카를 구입하는 것일까요? 실제로 그정도 성능을 낼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해당 제품이 가지고 있는 성능적 요소(엔진, 미션, 브레이크, 프레임 강성, 차체 밸런스, 내구성 등)를 고려하여 심리적 만족감을 기대할 수 있고, 나아가 실사용 영역에서도 높은 신뢰성과 그에 걸맞는 내구성 등 만족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해당 테스트 장비의 가치에 대한 부분에서는 가성비와 실사용에서의 체감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소비자에게는 유용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테스트 측정 장비는 분명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기어비스 코드 002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장비 하나가 절대적인 기준 혹은 정답이 될 수는 없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또 보수해야겠죠. 이것이 바로 저의 숙제이자 퀘이사존의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추후 테스트에서 테프론 피트가 또 녹는다면? 앞으로도 테프론 피트가 녹는다면? 과연 제품 결함인가? 확실히 결함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것은 제 불찰이자 잘못입니다. 앞서 칼럼으로 인해 불거진 문제에서 저는 단어선택의 잘못임을 인정했던 부분이고요. 다만 추후 테스트에서도 비프렌드 제품이든 아니면 타 제조사 제품이든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팩트를 기반으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원인과 분석을 통해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본 이슈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도 저와 회사의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퀘이사존은 타 브랜드에 특정 의도를 가지고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그런 형식의 기사나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콘텐츠를 혐오하기도 하고요. 저널리즘에 위배되는 치졸한 행위이며, 항상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살 수 있는 단어 선택으로 이번에 느낀 게 많았습니다. 테스트 결괏값의 신뢰성과 순수성과는 별개로 단어 선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크게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 부분은 깊이 반성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이고요. 앞으로도 저는 더욱 다양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준비하여 보다 완성도 높은 기어비스 002를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추가 도입될 예정인 기어비스 코드 003, 004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