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사존
성능비교
퀘이사플레이
컴퓨텍스 이벤트
이벤트
필드테스트
특가/예판
행사판매
퀘플래플
퀘플이벤트
리뷰
벤치마크
기획기사
게임기사
비디오
리포트
컴퓨텍스 2024
하드웨어 성능비교 •
시네벤치(CPU)
3DMark(GPU)
하드웨어
게임
모바일
파트너뉴스
사용기/필테
팁/노하우
PC조립/견적
스팀/PC게임
플스/엑박/스위치
모바일/스마트폰
노트북/태블릿PC
가전제품/TV
CPU/메인보드/램
그래픽카드
오버클록/언더볼팅
케이스
커스텀수랭/튜닝
공랭/수랭쿨러
SSD/HDD/USB
파워서플라이
키보드/마우스
하이파이 •
게이밍오디오
모니터
네트워크/인터넷
OS/소프트웨어
기타/주변기기
자유게시판
애니/피규어
유머게시판
자동차
반려동물
음식/여행
영화/TV
데스크셋업
IT/하드웨어
박물관
나눔게시판
핫딜
타세요
장터
라이브스트리밍
:
퀘이사존 컴퓨텍스 2024 특집 기사 바로가기 + Point
▲ ROCCAT Syn Pro Air 무선 게이밍 헤드셋 영상
익숙함과 생소함
인간은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익숙한 일상을 반복합니다. 익숙함 속에서 심리적 안정을 느끼기 때문이죠. 만약, 매일 새로운 일이 발생한다면 인간은 늘 긴장 상태에 놓인 채로 살아가야 할 겁니다. 새로운 걸 좋아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심리학자 중에는 인간은 새로운 걸 거부하려는 속성이 있다고까지 말합니다. 저는 이 의견에 공감하는 편인데, 때로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따분한 일상이 소중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료함을 달래줄 필요는 있습니다. 방치한다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일상이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늘 새로운 걸 찾고, 그것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고를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처음 에어팟을 봤을 때가 떠오릅니다. 일반적인 무선 이어폰과는 다르게 이어팟에서 케이블만 똑 잘라낸 듯한 모양이 어색해 보였습니다. 저만 그렇게 느꼈던 건 아닌듯합니다. 콩나물이라는 별명은 멸칭에 가까웠고, 해당 브랜드를 좋아하는 분들마저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죠.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에어팟을 못 볼 확률이 더 낮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제는 외형이 크게 이상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그 모양을 따라 하는 기업도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그 사이에 제 미적 감각이 달라졌을 리는 없을 테고, 적응했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물론, 애플은 브랜드 파워로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기업이라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 여지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처음에는 생소하고 이상해 보이던 물건이 이제는 일상이 됐다는 겁니다.
PC 주변기기, 특히 게이밍 기어를 제조·판매하는 기업 중 독특해지기로 작정한 곳이 있습니다.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생산하기로 유명한 ROCCAT입니다. 이전 이미지를 떠올리면 어쩐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은 저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변화가 익숙하지 않은 듯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Burst 시리즈부터 시작한 반투명 하우징과 독특한 LED 효과가 익숙하지는 않았는데요. Kone Pro Air 마우스는 더 나아가 LED 점등 위치를 버튼 앞쪽으로 과감하게 옮기면서 콘셉트가 진심임을 알렸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Syn Pro Air 헤드셋 역시 그 연장선에 놓여 있는 제품으로, 첫인상이 굉장히 강렬합니다. 다행스러운 건 독특한 콘셉트로 나아가고 있지만, 기본기를 여전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음향 분야에서는 Turtle Beach가 가진 노하우를 흡수하여 단번에 성능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전에 출시한 Elo 시리즈가 ROCCAT과 Turtle Beach의 컬래버레이션처럼 느껴졌다면, 이번에는 새롭게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어지는 사진과 본문을 확인하시면 제가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 공감하실 수 있을 거로 예상합니다.
제품 상자 앞면에서는 Syn Pro Air 외형과 STELLAR 무선 기술이 가지는 장점을 전합니다. 신호 강도와 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내세우고 있군요. 옆면에는 3D 오디오와 빠른 충전 그리고 ROCCAT 브랜드 이야기를 간략하게 기재했습니다. 뒷면에는 각 부분 명칭과 간략한 특징, 3D 오디오와 STELLAR 무선 기술에 대한 조금 더 상세한 설명과 품질 및 편안한 착용감에 대한 내용을 안내합니다.
상자를 집어 드는 순간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가장 취약할 만한 중앙부를 꾹꾹 눌러봤는데 깊이 들어가지 않더군요. 이 정도라면 배송 중에 가해질 수 있는 충격이 제품까지는 전달되지 않을 거로 예상합니다. 내부는 플라스틱 틀이 헤드셋과 구성품을 안전하게 고정한 상태입니다. 제품에 흠집이 발생하지 않도록 테이핑 처리를 해둔 세심함도 눈에 들어옵니다. 구성품은 Syn Pro Air 헤드셋 본품과 탈부착 가능한 마이크, 충전용 케이블(USB Type-C to A), 동글, USB Type-C to A 어댑터, 관련 문서입니다.
최근 들어 게이밍 헤드셋 제조사들은 무선 신호 송신기dongle를 설계할 때 Type-C를 채택하곤 합니다. 모바일을 염두에 둘뿐만 아니라, 최신 마더보드는 Type-C 포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ROCCAT은 Type-A를 기본으로 합니다. 그 대신 Type-C로 변환하는 어댑터를 제공하는군요. 저는 이 선택이 모바일보다는 PC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신호로 느껴졌습니다. 아직 Type-A가 접근성이 더 높다는 이유도 있었을 테고요.
이 제품 외형은 한눈에 봐도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어 컵 모양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헤드폰/헤드셋은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만들곤 하는데요. 그 이유는 발음체인 드라이버가 모양이 원형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은 차별점을 두기 위해 이어 컵 모양을 다양하게 바꾸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ASUS는 귀 모양과 유사한 D형으로 설계하는데요. ROCCAT은 Syn Pro Air를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 형태로 설계했습니다. 인체공학적이라기보단 독특한 외형을 완성해내기 위한 요소라고 생각하시는 게 맞을 겁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어 컵을 고정하는 형태나 길이 조절 슬라이드 모양, 헤드 밴드와 이어 패드 재질감 등을 보면 평범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어 컵 하우징 아랫부분을 반투명으로 처리했는데, 이는 ROCCAT이 새롭게 밀고 있는 디자인입니다. 패밀리룩을 형성해 나가고 있는 듯하군요. 재미있는 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 사진을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마이크는 탈부착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 때 외관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탈부착하는 위치가 독특합니다. 보통이라면 이어 컵 아랫부분에 포트를 배치하는데, Syn Pro Air는 이어 컵 옆면에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연결부 양쪽에 사각형 구조물 크기가 다른데, 이에 맞게 부착하면 위아래로 움직이는 플립형 마이크가 되는 겁니다. 즉, 탈부착형임과 동시에 플립형인 셈인데, 두 가지 방식이 가지는 장점을 모두 취했습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멋진 발생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 컵에 있는 휠이 두 개입니다. 왼쪽은 헤드셋 음량이며, 오른쪽은 마이크 모니터링 음량입니다. 모니터링 음량을 소프트웨어가 아닌 물리 휠로 조절한다는 게 조금은 어색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꽤 편리했습니다. 그동안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모니터링 볼륨을 조절하다 보니, 접근성이 떨어져서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요. Syn Pro Air를 사용하면서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니, 목소리 조절이 잘 돼서 좋았습니다. 다만, 모니터링 볼륨을 너무 높이면 주변 소리가 귀로 다 들어오기 때문에 노이즈가 심하다고 느낄 여지가 있습니다. 저는 '살짝 작은가?'라는 생각이 드는 때가 적절하다고 봅니다.
충전 케이블을 연결한 모습입니다. 단자가 살짝 튀어나오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안쪽으로 들어가서 단단하게 고정되는 형태였더라면 좋았을 겁니다. 위와 같은 형태는 떨어뜨렸을 때 파손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충전 케이블을 연결해놓은 상태라면 되도록 안정적인 위치에 배치하는 게 좋겠군요.
조명 또한 외형만큼 범상치 않습니다. 앞서 외형을 설명해드릴 이어 컵이 반투명하다고 언급한 바가 있는데요. RGB LED 조명이 이 부분을 통과하여 제품을 한층 더 화려하게 만듭니다. 다만, 플라스틱 하우징이 검은색이라서 광량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주변이 밝은 상황이라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화려한 걸 선호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조명이 켜지면 육각형 패턴이 조금 더 명확해지는데, 이에 대한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Syn Pro Air는 외형부터 조명까지 특별해지기로 마음먹고 설계한 헤드셋입니다.
이어 컵이 돌아가는 스위블 기능은 목에 걸 때도 편하지만, 얼굴 형태에 맞게 이어 컵 각도가 맞춰진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어지간한 상황이라면 스위블 기능이 있는 게 좋다는 뜻이죠. Syn Pro Air는 완전히 회전시켰을 때 이어 컵끼리 거리가 꽤 벌어지는 편이라서, 목에 걸었을 때 조이는 느낌이 없습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는 한쪽당 약 1.5 cm, 총 3 cm 정도가 늘어납니다. 큰 폭이라고는 할 수 없는 수치인데, 기본적으로 크기가 큰 편이라서 두상이 큰 분보다는 작은 분이 착용했을 때, 흘러내림 현상이 발생하는 등 제약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길이 조절 슬라이드가 걸리는 부분이 없어서 단단하게 고정되는 느낌이 없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재질감에서 알 수 있듯이, 이어 패드와 헤드 밴드 모두 천을 활용했습니다. 이 재질은 일반적인 천과는 다르게 통기성에 유리한 재질인데요. 헤드셋을 오래 착용하면 이어 패드 안쪽에 습기가 발생하는데, 이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다른 재질에 비해 열 방출에도 유리하니, 오랜 시간 헤드셋을 착용해야 하는 분이라면 두 팔 벌려 반길 만한 설계입니다. 다만, 표면이 까슬까슬해서 피부가 민감한 분이라면 다소 자극적이라고 느낄 만한 여지도 있습니다. 성향에 따라선 이어 패드 쿠션감이 딱딱한 편이라고 표현하는 QM도 있었고요.
또한, 안쪽에는 Turtle Beach가 자랑하는 ProSpecs™ 메모리폼을 내장했는데요. 이는 안경 착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부분부분 밀도를 다르게 한 설계를 뜻합니다. 이미 Turtle Beach 헤드셋으로 검증을 받았으며, 실질적으로 착용감에 도움이 된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한국에는 안경을 착용하는 분이 많기 때문에 강하게 내세울 만한 장점입니다. 이어 패드 내부 세로 직경은 약 5.5 cm, 가로는 4 cm 정도입니다. 귀가 큰 분이라면 일부분이 이어 패드에 맞닿을 수 있겠군요.
무게는 마이크를 부착하지 않았을 때 297 g, 연결한 상태는 312 g으로 측정됐습니다. 이어 컵 내부에 PCB 기판과 배터리를 내장하는 무선 헤드셋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무거운 편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장력 또한 강하지 않은 편이라서 착용했을 때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저는 착용감이 충분히 만족스러웠는데, 300 g 정도 되는 무게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서 중간중간 휴식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청력과 목 건강을 위해서 말이죠.
분해는 어렵지 않으나, 나사 자체가 튼튼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제품을 분해할 리는 없겠으나, 만약 진행했다면, 다시 조립할 때 드라이버를 천천히 돌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재조립을 할 때 나사 머리 하나를 날려버렸기 때문입니다. 매우 당혹스러웠는데, 제품 사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이라 다행(?)이었습니다. 아무튼 내부를 보면, 꽤 꼼꼼하게 설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좌우 밸런스가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 구조물로 드라이버를 감쌌으며, 저음부 보강을 위해 윗부분에 에어 덕트를 뚫었습니다
PCB 뒷면에는 LED 모듈을 부착해뒀습니다. 아랫부분에 두 개만 배치했는데요. 이로 인해 위와 같은 조명 효과가 구현되는 겁니다. Microchip이 개발한 사운드 칩세트를 활용하며, 배터리 용량은 1000 mAh입니다. 완전 충전 기준으로 24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LED 조명을 끄면 사양에 제시한 시간보다 조금 더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사용 시간은 소리 크기나 사용 패턴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측정 도구, 샘플,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 용도로만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헤드폰 측정은 음향기기가 모의 귀를 완벽하게 밀폐하지 못하거나 뜨는 상황이 발생하면, 밴드를 통해 인위적으로 밀착한 후 측정을 진행합니다. 여러 차례 측정하여 가장 평균적인 값을 사용하며, 직접 기기를 청감하여 그래프와 비교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헤드폰이 귀를 완벽하게 밀폐하지 못할 경우 위 그래프와 다른 성향 소리를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소리에는 정답이 없지만, 모든 정보를 선명하게 듣고 싶은 분들은 전체 대역이 플랫flat한 특성을 보일수록 좋습니다. 퀘이사존은 리스닝 룸에서 결과를 도출한 올리브-웰티 타깃을 따르는데, 평평한 특성을 보이더라도 저음역이 다소 많다고 느끼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그래프는 1/3 스무딩을 적용한 상태입니다. 헤드셋 특성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세밀한 부분을 들여다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방식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글로 풀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소리는 300~400 Hz와 4 kHz에 형성된 딥으로 인해 w형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저음역과 고음역 양감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서 실제 청음 시 v형에 조금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중음역이 가려질 정도로 과도하지는 않습니다. 음 균형이 잘 잡힌 편이라서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기에 좋습니다. 다만, 성향에 따라 고음역이 살짝 날카롭고 자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시원시원해서 좋다고 느끼는 분도 계실 테고요. 착용 방식에 따른 소리 차이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선별 작업을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좌우 균형이 꽤 잘 잡혀 있습니다. ROCCAT이 Turtle Beach와 함께하게 되면서 기본기가 확 높아진 게 느껴집니다.
마이크를 부착하고 나면 플립형으로 바뀝니다. 걸리는 느낌이 총 세 군데인데, 그중에서 중간 지점을 기준으로 마이크 전원 상태가 바뀝니다. 구분감이 확실해서 헷갈릴 일이 없으며, 동글에 있는 LED 인디케이터가 상태를 알려줍니다. 빨간색 불이 깜박이면 마이크가 꺼진 상태인 거고, 마이크가 켜진 상태는 흰색 LED가 점등합니다. 이런 세심함을 마주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이크 지향 패턴은 단방향성Unidirectional인데, 감도가 민감한 편이라서 주변 소리를 그대로 수음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에 있는 노이즈 게이트 한곗값Noise Gate Threshold 메뉴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임곗값 이하 소리는 차단하기 때문에 키보드 소리나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걸러낼 수 있게 됩니다. 위 음성 자료를 확인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키보드와 마우스 버튼 소리는 강하게 눌렀을 때만 소리를 수음하고, 스피커 소리는 완전히 차단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보이스 채팅을 하는 경우라면 노이즈 게이트를 활성화하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목소리를 왜곡 없이 전달하는 성능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주변 소리를 걸러내는 데 집중한 제품이라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의사 전달이 주목적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곡까지 없다면 금상첨화겠지만요.
Syn Pro Air는 Swarm을 활용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Swarm을 활용하면서 안정성은 정말 많이 좋아졌는데, 외관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 게 사실입니다. ROCCAT 역시 이를 의식했는지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이 제품 이후로 출시하는 ROCCAT 제품 모두 NEON이라는 새 그릇에 담길 예정인데요. 아직 버전이 0번대라서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면서 버그를 경험하기도 했고, 메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해나갈 문제입니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선 완성된 형태를 만나보는 게 가장 좋으므로, 절대 느긋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메뉴 중에는 Turtle Beach 헤드셋이 자랑하는 기능인 Superhuman Hearing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음역을 제거하는 기능인데, 발소리나 총알 소리를 더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이라면 비활성화하는 게 좋고요. 3D 오디오는 가상 서라운드 채널 효과를 말합니다. 소프트웨어 오른쪽 구석에 자리 잡은 로고에서 알 수 있듯이, WAVES Nx Technology 기술을 끌어왔습니다. 입체 음향은 게임이나 영화를 감상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능이라서,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ROCCAT 역시 간과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채널 믹스를 게임 음량과 보이스 채팅 음량 비중을 조절할 수 있으며, 노이즈 게이트를 활성화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노이즈 게이트는 값을 따로 지정할 수 없어서 세밀한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LED는 분해 단락에서 살펴봤듯이 모듈이 두 개라서 색 지정 역시 두 군데를 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헤드폰에 흔하게 쓰이는 공간감이라는 단어는 사실 정위감1)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합합니다. 정위감을 넘어서는 공간감을 느끼도록 시도한 게 바이노럴, 입체 음향 등입니다. 지금부터 강성훈 음향 공학 박사가 출판한 음향 관련 도서 내용을 인용하여 공간감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간략하게 언급해보겠습니다. 다소 따분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방법과 매우 밀접해서 최대한 간략하게 요약하겠습니다.
1) 정위감: 악기나 보컬 이미지가 정확하게 위치하고 깨끗하게 그려지는 사운드 스테이지 특성
첫 번째로 소리 크기 차이로 인한 거리(원근)감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로, 소리가 클수록 가깝게 느껴지고 작을수록 멀게 느껴집니다. 가까운 경우 저주파~고주파까지 명확하게 들리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고주파가 감쇠되어 버리는 특징이 있는데, 이것이 거리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두 번째로 두 귀가 떨어져 있어서 느낄 수 있는 방향(정위)감입니다. 특정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귀 사이에 있는 머리가 장애물 역할을 하게 되어 시간차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단서가 되어 방향감을 자각합니다. 다만, 주파수 파형이 장애물 역할을 하는 머리보다 큰 경우 단서를 알아채기 힘들게 되어, 마찬가지로 저음보다는 고음이 공간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접음으로 인해 느껴지는 확산감입니다. 굽은 길이나 온갖 구조물 등에 반사되어 전달되는 간접음은 소리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합니다. 그 대신, 공간에 대한 상상을 하도록 만들어서 공간감 자각에 도움을 줍니다.
귀만 공간감 형성에 기여하는 게 아닙니다. 일정한 크기 소리라도 시각적으로 다른 물체보다 가까워 보인다면 더 크게 들리는 듯한 심리적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연구 사례가 있는데, 한 명도 빼놓지 않고 가까운 물체에서 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입체 음향은 음원보다 게임이나 영화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음원 테스트
다중 채널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음원 파일을 잘 선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프라운호퍼가 제공하는 7.1 채널 식별 음성 파일(HTML5 AAC Audio Playback Tests - Multichannel 중에서 7.1채널 음원)을 활용합니다. 제조사가 제공하는 음원은 제품에 최적화해서, 실사용 성능과는 괴리감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프라운호퍼는 집적회로 연구소로 오디오 및 미디어 기술, 영상 시스템, 에너지 관리, IC 설계 및 설계 자동화, 정보통신시스템, 측위, 의료기술, 센서 시스템, 안전 보안 기술, 공급망 관리, 비파괴 검사 등 엄청나게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Syn Pro Air는 앞서 언급했듯이 WAVES Nx 음장 기술을 채용했습니다. 그래서 기대감을 안고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의외로 방향감이나 거리감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았습니다. 일단은, 프런트Front와 사이드Side, 리어Rear가 명확하게 구분되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선 프런트 정위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Syn Pro Air는 눈앞에 붙어 있는 듯했고, 집중해서 듣지 않는다면 사이드와 거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게이밍 헤드셋들은 리어 구분은 어렵지 않게 구현해내는데, 이 제품은 프런트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사이드 바로 뒤에 붙어 있는 듯하여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설정을 바꿔봤는데요. 사운드 제어판에서 기본 장치를 Headset Chat (Turtle Beach)가 아닌 스피커로 바꾸고, 속성-공간 음향에서 Windows Sonic for Headphones를 활성화해봤습니다. 당연히 NEON 소프트웨어에서 3D Audio는 활성화한 상태였고, 프리셋은 GAME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렇게 설정을 하고 나니, 거리감이 어느 정도 생기면서(넓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프런트와 사이드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리어 역시 뒤편에서 소리가 들려온다고 느낄 수 있었고요. 이런 부분은 펌웨어로 기본 세팅을 변경하는 방법으로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으니, 추후에는 별도 설정을 변경하지 않아도 성능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독특한 외형, 더 독특한 조명
기성품에서 특별함을 기대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산업 표준이 없는 부분이라고 할지라도 최적화에 가까운 형태를 발견하여, 그것에 맞게 설계하고 양산해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브랜드와는 관계없이 제품 모양이 비슷해지는 겁니다. 하지만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분이라면 얼마든지 변형을 가할 수 있습니다. 혹은 제기발랄한 발상을 더하여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구현해낼 수도 있고요. 최근 ROCCAT은 이런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듯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린 Syn Pro Air뿐만 아니라 Kone Pro Air 마우스를 보더라도 확실히 평범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전에 출시한 Vulcan 기계식 키보드 시리즈에서 낌새를 보이긴 했습니다.
Syn Pro Air는 외형 자체가 꽤 독특합니다. 이어 컵 모양이 일반적이지 않으며, 이를 고정하고 있는 힌지도 흔치 않은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길이 조절 슬라이드마저도 외형을 완성하는 요소로 활용했는데, 걸리는 느낌이 없어서 기능적으로는 아쉬운 면이 있기도 합니다. 하다못해 헤드 밴드와 이어 패드 모양마저도 특이해서 많은 분이 새롭다고 느낄 거로 예상합니다. 여기에 LED 조명까지 켠다면, 육각형 패턴이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이때까지는 볼 수 없었던 헤드셋을 마주하게 됩니다. 워낙 생소한 모양이고, 이를 위해 포기한 부분도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겁니다. 그런데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고자 하는 의지는 높이 사고 싶습니다.
■ 새롭게 갈아엎은 소프트웨어
ROCCAT은 사소한 부분에도 신중한 기업답게 만듦새가 좋기로도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런데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아야 비로소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음향 기기 분야만큼은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졌을 겁니다. 이는 소리뿐만 아니라 착용감을 결정하는 전체적인 만듦새에 해당하는 이야기인데요. Turtle Beach가 가진 노하우를 이어받는 순간부터는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순식간에 토널 밸런스를 훌륭하게 조정했을 뿐만 아니라 좌우 밸런스도 높은 수준으로 맞춰내고 있습니다. 또한,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착용감을 구현해냈으니, PC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서 ROCCAT이 가지는 위상은 점점 높아지게 될 겁니다.
문제는 NEON 소프트웨어입니다. Swarm보다 훨씬 세련된 외형은 분명 반길만하지만, 그동안 끊임없는 업데이트로 개선한 안정성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실제로 테스트하면서 자잘한 버그를 경험했으며, 메뉴 구성도 단출해져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물론,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아직 버전 앞자리가 1이 아닌 0이라서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는 개선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완성되지 않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가 지불한 금액에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가도 포함된 만큼 빠르게 버전업을 해서 안정적인 사용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부분만 원만하게 해결해낸다면 Syn Pro Air는 분명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겁니다.
이상, QM깜냥이었습니다.
퀘이사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ROCCAT Syn Pro Air - 무선 게이밍 헤드셋
댓글: 556개 (응모: 0/1)
디자인, 구성 업그레이드! 커간지 RMx 2021 파워
CORSAIR RM1000x 2021 80PLUS GOLD
Rapoo? V330 / V360 게이밍 마우스로 알아보자
Rapoo V330 / V360 Gaming Mouse
새하얀 도자기 같은 세라믹 히트 스프레더를 올린 M.2 NVMe SSD
TeamGroup T-Force CARDEA Ceramic C440 M.2 NVMe (2TB)
생각만 했을 뿐인데 이미 눌려있어!
EVGA Z15 RGB 카일 스피드 실버
165 Hz, 자연스러워서 왠지 모르게 편안해!
정림전자 GMASTAR JG271C6741
앰비언트 라이트 맛집! 제대로 찾아오셨습니다
필립스 275M1
클래식II는 보급형 파워?! 아니 완전히 다 뜯어 고쳤다!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500W 80PLUS 230V EU
ROG 파워는 무조건 검빨? 아니 이번엔 화이트로 다른 ROG를 보여줄께
ASUS ROG STRIX 850G WHITE EDITION 80PLUS GOLD
자연스럽고 풍부한 소리로 게임을 즐기는 방법
EPOS | Sennheiser GSP 500 - Open Acoustic Gaming Headset
RTX 3050 Laptop GPU 등장!
MSI GF시리즈 Sword GF66 A11UC
그래핀을 사용한 TeamGroup의 PCIe Gen4 NVMe SSD!
TeamGroup T-Force CARDEA ZERO Z440 M.2 NVMe (2TB)
커다란 RGB 쿨링팬!
갤럭시 GALAX 지포스 RTX 3070 Ti EX BLACK OC 8GB
전면 풀 메시 구성, 그래픽카드 지지대 기본 제공, darkFlash의 미들 타워 신제품
darkFlash DLX23 NEO MESH RGB 강화유리
견고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ASUS VG279Q
유니버셜 슈퍼 커넥터로 편의성을 높인 하프 모듈러 파워
SuperFlower LEGION GX PRO 850W
퀘이사존-전 우주급 커뮤니티: 우주의 시작부터 끝까지
퀘이사존 로그인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공식기사
리포트/취재
그동안의 어항 케이스는 가짜다
컴덕들에게 커세어가 근본인 이유
살벌한 마우스 장비빨! (근손실 방지 OK)
실물 깡패는 이럴 때 쓰는 거지!!
남자들의 추억의 브랜드(공감하면 개추~)
퀘이사존을 다양한 미디어에서 만나보세요
신고하기
투표 참여자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