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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키 기계식 키보드
요즘 기계식 키보드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무선 기능을 들 수 있는데요. 무선 키보드라고 하면 멤브레인이나 팬터그래프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고 기계식 키보드가 다시금 유행하면서 덩달아 무선 기계식 키보드의 수요도 커졌습니다. 마침 저전력을 지향하는 블루투스가 새 버전을 발표할 때마다 더 뛰어난 전력 효율을 뽐냈으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용량 배터리까지 탑재하여 쾌적한 무선 사용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선했습니다. 게다가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바탕으로 블루투스보다 더 안정적인 연결성을 제공하는 2.4 GHz RF까지 탑재하면서 더는 무선 기계식 키보드가 상상 속에나 있던 물건이 아닌 마음만 먹으면 구매할 수 있을 만큼 흔한 제품이 됐습니다.
연결 방식만큼이나 키보드 배열에 관한 시도도 활발히 진행 중인데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니 배열 키보드는 선택지가 좁았고, 만일 그 좁은 선택지에서 마음에 드는 키보드가 없다면 소수 공제자를 통해 커스텀 키보드를 구해야만 했습니다. 저 또한 미니 배열을 좋아하기에 시중에서 몇몇 미니 배열 키보드를 구매하다가 결국 원하는 배열을 찾지 못했고 자유롭게 키 매핑할 수 없어 커스텀 키보드로 입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2020년 여름 즈음 국내 키보드 브랜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이머를 대상으로 게이밍 키보드를 제조하는 글로벌 브랜드도 미니 배열 키보드를 우후죽순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Razer도 이에 질세라 61키 배열을 접목한 Razer Huntsman Mini를 세상에 내놨습니다.
Huntsman Mini는 첫 미니 배열 키보드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Razer가 출시한 미니 배열 키보드인 만큼 처음으로 미니 배열에 입문하는 사람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죠. 그런데 많은 호평을 받은 Huntsman Mini가 방향키의 부재만큼은 아쉽다는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방향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만큼 아무리 완성도 높은 키보드라고 할지라도 방향키가 없다는 점이 구매를 결정하는 데 큰 애로사항이 됐을 겁니다. 미니 배열 키보드를 선호하는 저도 같은 이유로 방향키가 없는 키보드를 선뜻 구매하지 못할 정도이니까요. Razer도 이런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새 미니 배열 키보드를 출시했는데요. 과연 Razer가 내놓는 두 번째 미니 배열 키보드는 어떨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Razer Huntsman Mini 리포트 보러 가기
▲ 사진을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패키지는 한눈에 봐도 Razer 제품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게끔 형광 빛나는 초록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완성도 높은 패키지가 제품 성능에 직접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진 않지만, 일관된 색상 배치는 곧 브랜드를 대표하는 색상으로 자리 잡습니다. 그리고 소비자가 브랜딩이 잘 가꿔진 제품을 구매하면 소속감을 느끼는 동시에 기업이 제품을 공들여 완성했다는 걸 느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패키지에 적혀있는 내용은 여느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키보드에 대한 특징을 다양하게 기재했습니다. 그중 유독 스위치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는데요. Blackwidow V3 Mini HyperSpeed에 사용한 Razer 기계식 스위치는 기업 이름을 내건 만큼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본인들만의 제품을 완성해내고자 노력했다는 게 느껴집니다.
Razer는 제품 패키지에 밀봉 스티커를 붙이면서도 제품을 구매한 사람이 손쉽게 뜯을 수 있도록 스티커 끝에 살짝 손잡이를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무심하게 밀봉 스티커를 떼더라도 별다른 자국 없이 깔끔하게 뜯어낼 수 있습니다. 구성품은 키보드 본체와 USB Type-C to A 케이블 그리고 사용 설명서를 포함한 각종 문서, 스티커를 제공합니다.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먼지 유입을 막아주는 루프나 청소할 때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키캡 리무버를 함께 제공했다면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Razer 키보드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측면 유광 마감에 보호 필름을 부착해 뒀습니다. 제품 사용 전 가급적 제거 후 사용하는 걸 권장해드립니다.
전체적인 모습은 말 그대로 이전 Razer 기계식 키보드를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배열이 좀 독특할 뿐이지 Blackwidow V3 Pro와 외형 콘셉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비키스타일 하우징에 Razer 특유의 측면 마감까지, 어딜 보나 Razer 키보드 모습 그대로입니다. 같은 미니 배열 키보드인 Huntsman Mini에서 Razer만의 정체성이 조금 덜 묻어났던 걸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외형입니다. 단, Razer 심볼 LED가 점등하는 측면부를 유광으로 마감했는데요. 기존 무광처리와 비교하면 좀 더 고급스러워 보이고, 빛이 난반사되지 않아 LED 효과가 더 뚜렷하리라 기대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광으로 마감하여 물리적인 충격에 의해 흠집이 잘 발생한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미니 배열 키보드는 풀 배열은 물론이고 텐키리스 키보드보다도 키 개수가 적습니다. 그만큼 사용 빈도가 낮은 키를 생략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다른 배열 키보드보다도 유독 어떤 키를 생략했고, 생략한 키를 사용할 수 있게끔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몇몇 키보드는 아무런 대책 없이 중요한 키를 생략해버려 PC를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Razer만큼은 Huntsman Mini에서 사용자를 배려한 매핑과 Synapse 3를 통해 손쉬운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걱정이 안 됐습니다. 그리고 Razer는 신뢰에 보답할만한 기능을 Blackwidow V3 Mini HyperSpeed에서도 제공했습니다.
68키 배열은 우측에 방향키와 함께 특수키 4개를 포함하고 있어 미니 배열임에도 비교적 입문하기 수월한 편입니다. 중요한 건 특수키 4개에 어떤 키를 배치했는지 잘 살펴봐야 하는데요. Blackwidow V3 Mini HyperSpeed는 순서대로 Delete, Page Up, Page Down, Insert를 배치했습니다. 저마다 많이 사용하는 특수키가 다르므로 키 배치를 어떻게 하더라도 정답은 없습니다. 단지, 구매하기 전 어떤 키가 있는지 인지하고 있다면 찾고자 하는 버튼이 없을 때 덜 당황하겠죠. 개인적으로는 Delete 키를 빼놓지 않아 마음에 듭니다. 물론 특수키 4개를 포함한 모든 버튼을 Synapse 3를 활용해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고 별도로 지정하지 않더라도 Fn 키와 함께 측면 각인을 참고하여 생략한 특수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니 배열 키보드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 셈입니다.
키캡 높이는 OEM 프로파일을 사용했습니다. 많은 기계식 키보드에서 사용하는 높이로 가장 친숙하고 접하기 쉽습니다. 키보드 높이는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라 팜레스트 사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ESC 쪽 측면에 USB 포트를 포함해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있습니다. 왼쪽부터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을 위한 USB Type-C 포트,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LED, 유무선 전환을 위한 스위치를 제공합니다. 인터페이스는 유선, 블루투스 5, 2.4 GHz RF를 모두 제공하며 스위치를 어느 쪽에 두던 PC와 유선으로 연결하면 유선으로도 작동합니다. 블루투스는 최대 3대까지 멀티 페어링할 수 있습니다. Razer에서는 최대 200시간까지 연속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RGB LED, 블루투스 / 2.4 GHz RF 사용 여부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바닥에는 Razer의 모토인 FOR GAMERS. BY GAMERS.를 도배했습니다.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잘 마주치지 않는 부분에도 정체성을 담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각도 조절 다리는 총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모두 미끄럼 방지 패드를 잘 부착했습니다. 하나 재미있는 점은 다리마다 폈을 때 키보드 각도가 몇 도로 되는지 표기해놨습니다. 작은 자리를 펴면 6도, 큰 다리를 펴면 9도가 된다는 식으로 말이죠.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지만, 키보드 각도에 따라 사용자가 경험하는 게 다를 만큼 중요한 요소이니 각도를 별도로 표기해주는 걸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블루투스 5와 함께 2.4 GHz RF도 제공하는 만큼 무선 동글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동글은 Razer만의 무선 특화 기술 HyperSpeed를 접목하여 더 짧은 지연 시간과 안정적인 무선 연결을 제공합니다. 또한, 최근에 출시한 제품이라면 동글 1개로 기기 여러 대를 함께 연결할 수 있습니다. 더는 여러 기기를 연결하기 위해 많은 포트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또한, 동글을 사용하지 않을 때 수납할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제공합니다. 별도 뚜껑을 통해 동글이 빠지지 않게끔 막아뒀습니다.
신용 카드에도 LED를 탑재할 만큼 LED에 진심인 Razer답게 Blackwidow V3 Mini HyperSpeed에도 멋들어진 LED 효과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화려한 효과와 별개로 기존 Razer 키보드는 LED를 변경하기 위해선 꼭 Synapse 3를 거쳐야만 했는데요. 이동이 잦을 걸 고려했는지, Fn과 오른쪽 Ctrl 그리고 숫자키를 조합해서 LED 효과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만큼 세세한 LED 효과 설정을 할 순 없지만, 어느 기기에 연결하든 동일한 LED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Razer 키보드에도 꼭 적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유독 LED 효과가 균일하고 예뻐 보이는데,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었나 봅니다. 스위치에 LED 빛이 투과하는 부분에 빛이 고르게 퍼지도록 추가 구조물을 덧댔습니다.
키보드 무게는 720 g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치고는 가볍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절대적인 크기가 작은 미니 배열 키보드라는 걸 고려하면 결코 가벼운 무게는 아닙니다. 오히려 묵직한 편이죠. 보통 키보드를 휴대할 때는 같이 연결할 태블릿이나 노트북도 함께 휴대하니 사용자마다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를 겁니다.
스위치는 Razer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했습니다. 축은 황축과 녹축 두 가지를 제공하며 황축은 체리 MX 저소음 적축처럼 스위치 내부에 댐퍼를 사용해 소음을 줄인 리니어 스위치입니다. 녹축은 체리 MX 청축처럼 스위치를 누를 때마다 찰진 클릭음이 발생하는 클릭 스위치입니다. 특징을 나열해보니 서로 완전히 반대되는 성향을 지닌 스위치입니다. 점차 기계식 키보드이면서 동시에 조용한 키보드를 찾는 소비층이 많아지면서 Razer도 흐름에 맞는 스위치를 내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특징이 분명한 스위치도 좋지만, 일반적인 리니어 스위치나 넌클릭 스위치도 함께 내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해야할 점은 역방향으로 스위치를 체결하여 체리 프로파일처럼 높이가 낮은 키캡을 사용하면 스위치 하우징과 간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태빌라이저는 철심이 보강판 아래에 있어 자칫 체리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키캡과 체결하는 구조물이 분리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이런 구조를 지닌 스태빌라이저가 브랜드마다 명칭이 조금씩 다른데 대체로 하이브리드식 스태빌라이저라고 불리고 있죠. 체리식과 구조가 거의 비슷한 만큼 특징도 비슷한데요. 구조물을 분리할 수 있어 별도로 윤활을 진행할 때는 편리하지만, 대체로 키감은 체리식 스태빌라이저와 비교했을 때 아쉽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다행히 Blackwidow V3 Mini HyperSpeed는 윤활 처리를 한 덕분인지 이질감이 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약간 철컹거리는 소리가 들려 아쉽습니다.
Razer는 이중사출 키캡을 빠르게 도입한 글로벌 게이밍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최근 Razer 키보드를 소개해드릴 때면 키캡만큼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Blackwidow V3 Mini HyperSpeed는 이중사출 키캡을 사용한 건 그대로이지만 재질을 PBT에서 ABS로 변경했습니다. 재질만 바꾸고 금형 및 표면 처리는 그대로라 단시간 사용했을 때 촉감이나 키감이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장기간 사용했을 때 키캡 표면이 마모되는 건 피할 수 없으리라 예상합니다. 재질을 제외하고 보면 훌륭한 마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록 한글은 레이저로 각인했지만, 굴림체가 아닌 다른 글꼴을 사용하여 거부감이 들지 않습니다. 두께는 1.05 ~ 1.38 mm로 다소 편차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두꺼운 편입니다.
키보드를 분해하기 위해선 보강판에 있는 나사를 모두 제거하면 됩니다. 별도 걸쇠로 고정하지 않아 분해 난도가 낮습니다. 대신 PCB를 이중으로 구성하고 중간에 얇은 케이블로 연결했으므로 단선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배터리 용량은 3.7 V, 4,200 mAh, 15.54 Wh로 기계식 키보드에 사용하는 배터리 치고는 상당히 큰 용량을 제공합니다. 이덕분에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케이블 한 가닥이 하우징 측면에서 멈추는데요. 이 부분이 바로 무선 안테나 입니다.
보강판용 스위치(3핀)를 사용했으며, PCB도 보강판용 스위치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메인 모듈로 RC30-035302를 사용했고, RAZER CHROMA 96 V5252를 2개 탑재했습니다.
Synapse는 우수한 기능과 깔끔한 UI를 모두 겸비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모든 버튼은 사용자 취향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고, 필요하다면 매크로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Razer하면 빼놓을 수 없는 LED 효과도 Chroma Studio를 통해 자신만의 LED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무선 키보드에 걸맞게 각종 절전 관련 기능과 배터리 잔량 표시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타건 영상은 주변 소음이 통제하기 위해 방음 부스에서 진행했으며, 방음 부스에 대한 정보는 소개 리포트를 참고해 주시면 됩니다. 마이크는 ZOOM H6를 사용했으며, 키보드와 마이크 간 거리는 약 30 cm입니다. 또한, 책상으로 전해지는 잔진동이 녹음되지 않도록 삼각대로 마이크를 고정했습니다.
방음 부스 소개 리포트 보러 가기
변인을 최대한 통제했지만, 청취 환경에 따라 소리 성향 및 음량이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타건 영상 시청 시 헤드폰, 이어폰 착용을 권장해 드립니다. 타건 영상에 등장하는 키보드는 Razer 녹축과 황축을 사용했습니다. 통울림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저소음 스위치, 클릭 스위치 특성상 통울림을 감소시키거나 가려주는 특성이 있어 실사용할 때 크게 체감되지 않습니다. 황축은 저소음 스위치라고 하여 지금까지 접해온 저소음 스위치와 비슷하리라 예상하였으나, 체리 MX 저소음 적축과 비교하면 먹먹한 느낌은 덜하고 소음은 조금 컸습니다. 대략 체리 MX 적축과 저소음 적축 사이쯤 키감이라고 말씀드리면 좋을 거 같네요. 스태빌라이저는 이질감은 거의 없었지만, 철컹거리는 소리가 다소 들려 아쉽습니다.
■ HyperSpeed 탑재
Blackwidow V3 Mini HyperSpeed는 Razer에서 키보드에 HyperSpeed 기술을 탑재한 두 번째 키보드입니다. Razer BlackWidow V3 Pro 이후로 거의 8개월 만에 새 HyperSpeed를 적용한 키보드가 등장한 셈인데요. 개인적으로 배열별로 HyperSpeed를 탑재한 키보드를 빠르게 출시할 거라고 예상했기에 다소 놀랐습니다. 게다가 미니 배열에 무선 기능을 탑재한 건 이번 키보드가 처음이고요. 키보드를 휴대한다고 가정하면 당연히 무선을 지원하지 않는 쪽보다는 지원하는 게 여러모로 사용성 측면에서 편리할겁니다. 그리고 최신 키보드답게 블루투스 5를 사용하면 최대 3대까지 멀티 페어링할 수 있어 각종 스마트 기기와 PC를 키보드 한 대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 68키 미니 배열
흔히 키보드 배열이라고 하면 풀 배열과 숫자 키패드를 생략한 텐키리스 배열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텐키리스 배열보다도 작은 크기를 자랑하는 미니 배열이 다양하게 있으며,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노트북 키보드나 태블릿과 함께 사용하도록 휴대에 특화된 블루투스 팬터그래프 키보드처럼 말이죠. 이런 키보드는 앞선 예시처럼 뛰어난 휴대성에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꼭 휴대성 때문이 아니더라도 책상을 조금이나마 효율적으로 사용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빈 곳 없이 키가 오밀조밀 모여 있어 마치 다크 초콜릿처럼 보이는 것도 하나의 매력입니다.
미니 배열은 작은 크기를 만들기 위해 사용 편의성을 희생해야 합니다. 만일 멤브레인이나 팬터그래프 키보드라면 버튼 크기 자체를 줄이면 되지만, 기계식 키보드는 물리적인 스위치 크기가 있기에 마냥 버튼 크기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용 빈도가 적은 키들을 생략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68키는 그중에서 크기를 최대한 줄이면서도 방향키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사용자를 위한 배열이라고 생각합니다. 맨 위 열에 F 열 키도 전부 생략하고, 특수키도 고작 4개만 남겨놨으니까요. 어떤 배열을 사용하든 오롯이 사용자 취향이 반영되는 영역이라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68키 배열을 선호하는 분이라면 반가울 만한 키보드임은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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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zer Blackwidow V3 Mini HyperSpeed 황축, 녹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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