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solid state drive)는 더 많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공정을 미세화하는 한편, 한 셀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습니다. 1 셀당 1 비트를 저장하는 SLC(single level cell)를 시작으로 MLC(multi level cell)에 이어, 1 셀에 3 비트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TLC(triple level cell)을 지나, 현재는 4 비트를 저장하는 QLC(quad level cell) 제품도 SSD 시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같은 면적을 차지하면서도 더욱 많은 용량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MLC에서 TLC로 전환하는 시점에 발생했습니다. 공정 미세화로 셀 간격이 좁아지면서 간섭 현상이 심화되었습니다. 공정 미세화와 한 셀에 더 많은 비트를 저장하는 것만으로는 더 많은 용량을 확보하는 데에 문제가 생긴 것이죠. 이때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들은 평면으로 셀을 배치(2D)하는 방식이 아닌 수직으로 쌓는 3D NAND(또는 V NAND) 플래시 메모리를 도입했습니다. 이 덕분에 현재 SSD 시장의 주류는 3D TLC 제품이 되었고, 이제는 QLC에도 이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3D NAND 플래시가 등장하면서 NAND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들은 수직으로 더 많은 셀을 쌓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직으로 더 많은 셀을 쌓을수록 평면으로 셀을 배치했을 때보다 더 많은 저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레이어를 많이 쌓기 위해서는 제조사의 기술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요. 그래서 각 제조사에서 NAND 플래시 메모리의 레이어를 얼마나 쌓을 수 있는지에 따라 제조사 실력을 평가하곤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최신 3D TLC 낸드 플래시를 활용한 제품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72단이나 96단이 아닌, 176단에 이르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Seagate 파이어쿠다 530 M.2 NVMe입니다. 이전 칼럼에서 살펴본 Seagate 파이어쿠다 520 보다 높은 등급 제품이 되는데요. 파이어쿠다 520도 PCI Express 4.0 인터페이스 사용해서 고성능 제품이었는데, 7,000 MB/s급에 달하는 제품은 아직까지 없었죠. 이번에 출시한 Seagate 파이어쿠다 530은 드디어 7,000 MB/s급에 달하는 하이엔드 제품으로, 성능이 기대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