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ENTUS K750G BATTLE

스마트폰 거치가 가능한 광축 키보드

퀘이사존깜냥
398 7530 2019.11.07 17:52
▲ ENTUS K750G BATTLE 키보드 영상












 

  e스포츠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ENTUS'라는 구단명은 너무나도 익숙할 것입니다. e스포츠의 태동기와 함께한 스타크래프트 1 리그에서부터 구단을 운영하며 수많은 인기 프로게이머를 배출해낸 곳인데요. 중학생 시절 CJ ENTUS의 열렬한 팬이었던 저는 지방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 리그 결승전을 직관하기 위해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올림픽 공원까지 찾아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이라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죠. 이렇게 저의 어린 시절 추억으로 남아있던 CJ ENTUS는 e스포츠의 대세 종목이 리그 오브 레전드로 넘어가면서 당시 최고 인기 구단이었던 AZUBU Frost와 Blaze를 인수하였습니다. 좋은 성적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CJ ENTUS 구단은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은퇴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결국 구단 운영을 중지하게 됩니다. 현재는 CJ 대신 산하에 있는 OGN의 네이밍을 활용하여 OGN ENTUS로 구단명이 변경되었으며, 배틀그라운드 프로구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ENTUS Gaming Gear는 OGN 본부의 ENTUS 사업국에 프로게임팀과 함께 소속되어 있는 브랜드로, 일반 사용자들에 비해 장비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프로게이머의 피드백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게이밍 기어인 마우스와 키보드, 헤드셋 그리고 모니터를 취급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주 타깃이 PC방이었기 때문에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일반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여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해왔는데요. 따끈따끈하게 이제 막 출시된 제품은 아니지만, 전환점을 맞이하기 위한 신호탄과도 같은 제품인 K750G BATTLE 키보드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NTUS K750G BATTLE










포장





  상자 앞면에는 제품 외형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시중의 일반적인 제품과는 다르게 제품 색상과 인쇄된 제품의 색상을 통일시켰습니다. 제품 성능과는 관계없는 부분이지만, 해당 브랜드가 제품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갖고 만들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자 뒷면에는 제품의 특징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구성품

  키보드 본품과 먼지 유입을 방지하는 플라스틱 루프, 설명서, 키캡 리무버, 스위치 리무버로 구성되었습니다. 구성품이 단출한 편이라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필요한 것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형








  K750G 키보드는 평범한 104배열(풀 배열)을 따르고 있습니다만, 상단부가 약간 더 크고 가파른 경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경사 오른쪽 부분에 키보드 상태를 표시해주는 인디케이터가 배치되어 있고, 왼쪽에는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판에는 키캡 리무버를 고정할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하며 키보드 높이는 총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측면은 유광으로 처리되어 있는데, LED 등 주변환경이 반사되는 것을 만족스러워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지문이 잘 묻는 편이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스마트폰 거치대는 왼쪽의 뚜껑을 열면 올려둘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됩니다. 보통 크기(예를 들면, 갤럭시 S10)의 스마트폰이라면 세로, 가로 배치에 제약이 없지만, 갤럭시 노트 10처럼 크기가 큰 제품이라면 가로 배치는 불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활용해보니 가로 배치보다는 세로 배치가 훨씬 효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가로로 배치할 경우 F열 키캡과 주변 하우징 때문에 일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오른쪽에 있는 허브를 통해 스마트폰을 충전한다면 가로로 눕혀서 거치를 해야겠죠. 아쉬운 점은 스마트폰이 고정되는 부분이 별도의 마감 없이 플라스틱으로만 처리되어 있어서 흠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액정 보호 필름이나 강화유리, 케이스를 장착한 상태로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LED





  K750G BATTLE 키보드는 라인 LED(일명, Rainbow LED)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단색에 비해 단조로움을 탈피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색상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광 코팅과 마찬가지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인데, 검은색보다는 흰색 제품이 눈에 덜 띄었습니다.









ENTUS 옵티컬 스위치 (with 오테뮤)





  K750G 키보드에는 OUTEMU 사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ENTUS IR 스위치가 탑재되어 있는데요. 한동안 오테뮤 사의 기계식 스위치는 저가형 키보드에만 탑재되었고, 여러 가지 사례들로 인해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옵티컬 스위치는 기판 위에 있는 적외선 센서의 변화를 감지하여 입력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스위치 자체가 고장 날 확률은 0에 수렴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만약 이 키보드가 고장 난다면 기판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 텐데, 완전 방수 기능까지 탑재되었기 때문에 기존 기계식 키보드와 비교했을 때 비약적인 내구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IR 센서를 활용하는 스위치라면 제조사 간 내구성 차이보다는 미묘한 키감 차이 정도이며, 이 부분부터는 취향의 영역이므로 어떤 제조사가 뛰어나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접점부의 내구성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앓았던 오테뮤 사이기 때문에 접점부가 없는 옵티컬 방식이 너무나도 반가웠을 것입니다. 


  이제 키감 차이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 알아볼 차례입니다. 옵티컬 스위치는 엄밀하게 따져서 접점부가 존재하는 기계식 스위치의 키감을 흉내 낸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방식의 차이 때문에 키감이 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즉, 성능과는 관계없는 감각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접점부와 비슷한 구조를 구현하여 키감을 흉내 내는 옵티컬 스위치가 있다면, 오테뮤 사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ENTUS IR 스위치는 위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다이아몬드 모양 구조물이 좁은 철제 사이를 통과하면서 인위적으로 압력과 소리를 발생시킵니다. 키감 자체는 기계식 클릭 계열과 비교해서 가볍고 경쾌한 편이며, 발생하는 소음이 조금 더 작은 편입니다. 










스태빌라이저 및 키감



  K750G는 클릭 계열 제품만 출시된 상태인데요. 스태빌라이저에는 별도의 윤활이 되어 있지 않아서 소리가 꽤 크게 발생하는 편이지만, 클릭 계열과는 잘 어울렸습니다. 오히려 윤활이 과하게 되어 있다면 문자열과 다르게 먹먹한 느낌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클릭 계열은 어설프게 윤활을 하는 것보다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분해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키보드는 하우징과 기판 사이의 공간이 적을 수록 좋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유는 빈 곳이 많을수록 통울림이라고 불리는 텅텅거리는 소리가 들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그래서 키보드 마니아들은 키보드를 분해해서 난연 소재의 흡음재를 넣어주는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에는 키보드 제조사들이 이런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기본으로 흡음재를 내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적절한 울림소리가 들리는 것을 좋아하는 분도 목격한 적이 있어서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위치 자체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작은 리니어 계열의 경우 통울림을 억제하는 작업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MCU는 HCHIP 사의 HC08W01B가 적용되었습니다.









키캡 두께 측정

문자열




스태빌라이저 (시프트)




스페이스 바



  K750G BATTLE 키보드에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 키캡은 ABS 재질이며, LED 투과를 위해 각인이 이중 사출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흐려지거나 지워질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키보드의 전체적인 인상을 좌우하는 키캡이 보급형 키보드에 대부분 탑재되는 키캡 각인과 동일하다는 점은 약점이 될 것 같습니다. 키캡 두께는 사방이 균일하지는 않으며 얇게 설계되어 있어서 스위치 본연의 키감을 손끝에 그대로 전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은 분이 클릭 계열은 키캡이 얇아야 좋다고 주장하는 편이지만, 이것 역시 성향에 따라 충분히 다르게 생각할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마치며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로 판매 중인 K750G BATTLE 키보드는 평범한 것 같지만, 독특한 부분이 곳곳에 존재합니다. 개인적으로 키보드에 USB 허브나 스마트폰 거치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편의성이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독특한 기능 외에 측면 유광 코팅이나 라인별 색상 LED 등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가 많은 것은 강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선택은 적당한 가격대로 출시하면서 타 회사 제품과 차별화를 두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겠죠. 접점이 없는 광축을 탑재하여 내구성을 향상시켰으며, 방수 기능도 탑재했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CJ ENM ENTUS 게이밍 기어 제품들은 프로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결정적으로 타깃이 PC방이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최신 트렌드에 맞게 제품을 출시한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더 나아가 유행을 선도하는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평범함과 독특함이 공존하는 K750G BATTLE 키보드 칼럼은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퀘이사존 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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