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데드 리뎀션 2 54종 그래픽카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정리
먼저 FHD 환경에서의 테스트 결과입니다. 전반적인 양상을 짚어보면, 상위 옵션을 적용할수록 성능 저하가 적지 않습니다. 또한,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상당히 좋은 성능을 내어주고 있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RX 5700 XT의 경우 최상급 옵션에서 TITAN Xp와 RTX 2070을 뛰어 넘으며, XB1X 옵션에서는 무려 RTX 2070 SUPER 급의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엔비디아의 경우 파스칼 아키텍처 기반의 지포스 10 시리즈가 영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전세대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였던 GTX 1080 Ti의 경우 RTX 2080은 고사하고 RTX 2070과 비교되는 성능입니다. 권장 사양으로 표기된 GTX 1060 6GB는 최상급 옵션에서 약 30 FPS, XB1X 옵션에서는 약 53 FPS를 기록하였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성능이죠. 반면 과거에 GTX 1060 6GB와 비교되던 RX 580은 XB1X 옵션에서 무려 68 FPS를 기록했으며, RX 590은 GTX 1070 급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최상급 옵션에서 60 FPS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GTX 1080 Ti/RTX 2060 SUPER 이상이며,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RX 5700 이상입니다. 반면 XB1X 옵션에서는 요구 사양이 크게 낮아져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GTX 1070/GTX 1660 이상,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RX 580 이상에서 60 FPS 달성이 가능합니다.
다음은 QHD 환경입니다. 전반적인 양상은 FHD 환경과 동일하지만, CPU 개입도가 줄어들면서 각 그래픽카드의 성능 격차가 조금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기존에 알려진 성능 등급에 비해 우수한 모습을 기록하며, 지포스 10 시리즈는 약세를 보입니다.
최상급 옵션에서 60 FPS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TITAN V/RTX 2080 이상입니다. 반면 XB1X 옵션에서는 요구 사양이 크게 낮아져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GTX 1080/RTX 2060 이상,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RX Vega 56 이상에서 60 FPS 달성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화질을 보여주는 4K/UHD 환경입니다. 4K 해상도는 FHD 해상도의 4배, QHD 해상도의 2.25배에 달하기 때문에 CPU 개입도가 최소화되어 GPU 본연의 성능이 아주 잘 드러나게 됩니다. 특히 4K 해상도와 최상급 옵션을 적용하면 RTX 2080 Ti/TITAN RTX 급의 그래픽카드도 평균 50 FPS를 채 내지 못할 만큼 엄청난 연산량을 요구합니다.
최상급 옵션에서 60 FPS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그래픽카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또한 레데리 2는 SLI/CFX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유일한 방법은 옵션 타협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고정 30 FPS 수준이라도 큰 불편함 없이 게임플레이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레데리 2의 경우 수직동기 옵션에서 1/2 온스(60 Hz 모니터 기준, 30 FPS 고정)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30 FPS 수직동기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콘솔 게임기에서 제공하는 안정적인 30 FPS 게임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상급 옵션에서 30 FPS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TITAN Xp/RTX 2070 이상, 라데온 그래픽카드는 RX 5700 XT를 꼽을 수 있습니다. 4K 게이밍이 멀게만 느껴지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옵션 타협이 있으니까요. XB1X 옵션 수준으로 낮추면 훨씬 쾌적한 게이밍이 가능합니다. 심지어 4K 60 FPS도 더이상 꿈이 아니게 되는데요. 60 FPS 이상이 가능한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TITAN V/RTX 2080 Ti/TITAN RTX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최신 아키텍처 기반의 하이엔드 빅칩 GPU만 가능한 것이죠. 반면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경우 60 FPS를 기대하기는 힘들고, RX 5700 XT가 굉장히 선전하면서 49 FPS를 달성하였습니다. 무려 RTX 2070 SUPER와 동급 수준이군요.
그렇다면 XB1X와 동급의 화질과 동급의 성능(30 FPS)을 바라보려면 어느 정도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할까요? 최소 RX 590/GTX 1070 Ti/GTX 1660 SUPER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XB1X에 탑재된 GPU 성능이 연산 능력(6 TFLOPS)만 보면 RX 580(6.18 TFLOPS) 대비 미세하게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메모리 대역폭이 RX 580 대비 무려 27%가 더 높아 실제 성능은 RX 590 급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PC판의 최적화 수준은 XB1X과 비교해서도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 참고: 체감 그래픽 향상을 위한 팁, 이미지 샤프닝 기술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가장 효율적인 계단 현상 제거, 즉 AA 방식은 TAA입니다. MSAA 옵션도 제공하지만 효과 대비 성능 저하가 너무 커서 추천하기 어렵죠. 따라서 TAA가 여러모로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지만 크게 아쉬운 부분이 바로 선예도입니다. TAA는 오브젝트를 구분하여 폴리곤 기반 객체의 경계선에만 AA가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전반에 관여하기 때문에 텍스처 본연의 선명도가 저하됩니다. 쉬운 말로 다소 뿌연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취향에 따라서는 부드러운 이미지로 인해 더 좋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칼 같은 선명함을 선호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는데요. NVIDIA/AMD 양 사에서 제공하는 이미지 샤프닝 기술을 통해 이런 아쉬움을 충분히 달랠 수 있을 것입니다.
▲ 비교 장면 #1: 아서 모건의 머리카락과 탄띠 버클, 재킷 질감 비교
▲ 비교 장면 #2: 들판에 솟아난 풀과 바위 표면 질감, 울타리 텍스처 비교 ※ 이미지 샤프닝 ON/OFF는 실시간 적용이 힘들기 때문에 날씨(정확히는 광원) 상태를 동일하게 설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색감이나 아주 약간의 밝기 차이는 무시하시고 선명도만 보시면 됩니다.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제어판을 통해 제공하는 이미지 샤프닝 기술은 사실 AMD 라데온에서 먼저 시작한 기술이죠. 라데온은 RIS(Radeon Image Sharpening)라는 기술적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는 담백하게 이미지 샤프닝으로 명명했습니다. 둘 다 간편하게 제어판에서 켜고 끌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게임과 호환이 가능하여, 비단 레데리 2가 아니라 비슷한 방식의 AA 또는 후처리 효과에 따른 아쉬운 결과를 보여주는 게임에서 선예도를 보강해줄 수 있습니다.
위 예시 이미지와 같이 이미지 샤프닝 기술을 켜게 되면, 화면에 보여지는 이미지의 색상 정보를 분석하여 부분대비 강도를 높이기 때문에 더 선명하고 칼 같은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쉬운 예로 포토샵의 샤픈 필터를 들 수 있겠네요. 그러나 항상 좋은 결과만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노이즈가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지저분한 느낌이 들 수도 있고, 오히려 적당히 부드러운 이미지가 더 자연스러운 그래픽으로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런 특징 때문에 샤프닝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엔비디아가 좀 더 자신에게 맞는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세심한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Vulkan API나 OpenGL을 지원하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죠. RIS의 경우 엔비디아 샤프닝 레벨 강도와 비교해서 1.0보다는 낮고 0.5보다는 살짝 더 선명한 느낌을 줍니다. 대략 0.6 정도로 추정됩니다. 어쨌든, 이런 이미지 샤프닝 기술은 레데리 2와 굉장한 조화를 보여주는 데요. 실제로 적용해보면 레데리 2의 뛰어난 그래픽과 어우러져 시각적인 만족도가 대단했습니다. 따라서 레데리 2 특유의 부드러운 혹은 나쁘게 말해서 뭉개진 느낌의 그래픽이 거슬리는 분들이라면 이미지 샤프닝 기술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벤치마크 결과 정리 요약본
■ 최상급 옵션에서는 GPU 요구 사양이 높은 편이나, 콘솔 수준 옵션 적용 시에는 비주얼 대비 최적화가 나쁘지 않다. 또한, 옵션 타협을 해도 여전히 아름다운 그래픽을 보여준다.
■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RX 5700 XT의 경우 최상급 옵션에서 RTX 2070, XB1X 옵션에서 RTX 2070 SUPER와 논다.
■ 지포스의 경우 튜링 이전 아키텍처, 특히 파스칼 아키텍처 기반의 지포스 10 시리즈 성능이 좋지 않다. 최신 API(Vulkan/DX12)에 최적화되지 않은 아키텍처 차원의 구조적 한계가 주원인으로 판단된다.
■ GTX 1080 Ti가 RTX 2070 SUPER도 아닌 RTX 2070과 놀고, GTX 1070 Ti는 GTX 1660 Ti랑 노는 모습은 충격적.
■ GTX 1060 6GB vs RX 580 관점에서 GTX 1060은 RX 580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거의 어른과 아이의 싸움 수준으로 성능 차이가 작지 않다. FHD 환경 최상급 옵션에서 19%, XBX1 옵션에서 28% 수치로 RX 580이 더 뛰어나다.
■ 콘솔, 정확히는 XB1X가 제공하는 그래픽 품질로 4K 60 FPS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이엔드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해답이 되어준다. 대표적으로 TITAN V/RTX 2080 Ti/TITAN RTX.
■ XB1X 수준의 품질과 성능(4K 30 FPS)을 즐기기 위해서는 RX 590 이상/GTX 1070 Ti/GTX 1660 SUPER 이상이 필요하다.
■ FHD 환경에서 60 FPS 달성은 어렵지 않다. 최상급 옵션에서 RTX 2060 SUPER와 RX 5700 그리고 XB1X 옵션에서 GTX 1660(non SUPER)과 RX 580 정도면 충분하다.
■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체감 그래픽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텍스처 옵션과 그림자 옵션이며, 해당 옵션을 콘솔 게임기 이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4GB의 VRAM을 갖춘 그래픽카드가 필요하다.
■ GTX 970의 경우 레데리 2에서 온전한 4GB VRAM 그래픽카드로 인식하지 않아 가용량이 3GB가 채 되지 않는다.(3.5+0.5GB)
■ SLI/CFX와 같은 멀티 GPU 기술을 지원하지 않으며, R9 295X2의 경우 CFX 활성화 시 그래픽 깨짐 현상을 동반하고 비활성화 시 간헐적 프리징으로 인해 정상적인 게임플레이가 어렵다. GTX TITAN Z의 경우 오류는 없으나 GTX TITAN 급의 낮은 성능을 보여준다.
■ 현시점 기준, 런처 실행불가 문제는 업데이트를 통해 출시 초기의 엄청나게 다양했던 원인을 다수 해결한 상태이지만, 튕김과 프리징 현상은 여전히 나타난다. 안정화 업데이트가 더 필요한 상황.
■ 레드 데드 리뎀션 2의 비주얼적 완성도는 환경 구성의 디테일과 색감 디자인에 있기 때문에 텍스처 옵션만 높게 유지한다면 나머지 옵션을 낮춰도 전반적인 비주얼이 크게 손상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적극적인 옵션 타협이 이루어져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풀옵션/최상급 옵션에 욕심부리기 보다는 높은 프레임레이트를 목표로 하는 것이 게이밍 경험에 더 큰 만족도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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