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X 5700 XT/RX 5700 벤치마크 총평 가격 인하라는 초강수! 더 높게 나는 나비 라데온 RX 5700 XT는 최초 공개 당시 AMD가 RTX 2070을 경쟁 상대로 지목하면서 $449의 가격으로 발표되었던 모델입니다. 그리고 해당 제품이 출시되기도 전에 엔비디아는 RTX 2070 성능에 가까운 RTX 2060 SUPER를 $399로 발표하면서, RX 5700 시리즈에 대한 김빼기 작전에 돌입했죠. 하지만, AMD는 공격적인 엔비디아의 행보에 얌전히 굴 생각이 없었나 봅니다. 이미 발표된 가격을 뒤엎고 $399로 다시 발표하면서 그래픽카드 전쟁에 전혀 물러날 의사가 없다는 포부를 밝혔죠.
▲ RX 5700 XT 50주년 에디션: $449, RX 5700 XT: $399, RX 5700: $349 그렇다면 성능은 어땠을까요? 네, AMD의 주장대로 RX 5700 XT는 분명 RTX 2070보다 소폭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자연스럽게 RTX 2060 SUPER보다 뛰어난 것은 당연한 말일 테고요. 심지어 기존 GCN 아키텍처 기반의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약세를 보이던 게임에서도 어느 정도 보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반적인 게임 성능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RDNA 아키텍처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죠. RX 5700 노말 버전의 경우 동일 가격의 RTX 2060보다 확실히 뛰어납니다. VRAM도 2GB가 더 많고 성능도 약 10% 높기 때문에 가성비를 추구한다면 RX 5700 시리즈가 해답입니다. 오버클록 잠재력은 어떤가? 성능 엠바고가 해제되기 직전까지 AMD는 내부적으로 프레스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지속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고통받았지만, 어느 정도 오버클록 테스트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죠. 결론만 말씀드리면, 엔비디아에 비해 오버클록 잠재력은 기대할만한 것이 못됩니다. 실질적인 게임 성능 향상은 5%가 채 되지 않으며, 오히려 오버클록으로 인한 소비전력/발열량/소음 증가가 더 거슬립니다. 레퍼런스 버전에서의 오버클록은 실속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에 오버클록으로 재미를 보고자 한다면 향후 비레퍼런스 기반의 그래픽카드를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마저도 엔비디아에 비해서는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입니다. 라데온 RX 5700 시리즈의 전성비 미세공정에 힘입어 확실히 양호해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과거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에 비해 좋다는 뜻이지 엔비디아에 비해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RX 5700 XT의 경우 RTX 2060 SUPER를 절대적인 성능 싸움에서는 승리했으나 여전히 전성비는 떨어집니다. 결국 공정 개선으로 자사의 과거 제품에 비해서는 확실한 발전을 이룩했지만, 여전히 엔비디아에 비해 약한 요소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반면 RX 5700은 동일 GPU 기반에서 클록/전압을 많이 낮추었기 때문에 가격상 경쟁 모델인 RTX 2060 대비 동급 수준의 전성비를 이룩하였습니다. 소음과 GPU 온도는? -> 레퍼런스 쿨러 기준 여전히 별로 블로워팬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특히 소음 부문에서 약 50 dBA 수준을 기록하면서 RTX 20 시리즈에 비해 훨씬 시끄러운 체감을 제공합니다. 소음에 민감한 유저라면 레퍼런스 제품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GPU 온도 역시 RX 5700 XT는 87도, RX 5700 노말 버전은 77도를 기록하였는데요. 딱히 문제가 될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두 모델 사이의 온도 차이가 제법 큰데, 이는 클록/전압의 차이가 작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반적으로 AMD의 레퍼런스 모델은 줄곧 소음과 GPU 온도에서 영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블로워팬의 한계라 치더라도 엔비디아의 블로워팬(특히 지포스 10 시리즈)에 비해서도 좋지 않은 모습이기 때문에, 블로워팬 탓으로만 단정 지을 수 없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게이머 친화적 기능 추가 그리고 쿠성비
이렇게 제품 자체의 하드웨어적 특성과는 별개로 AMD는 RX 570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기능 추가도 발표하였습니다. 특히 게임의 비주얼적 체감을 향시키기 위한 이미지 샤프닝 기술, RIS(Radeon Image Sharpening)와 인풋랙을 줄이기 위한 안티랙 기술 RAL(Radeon Anti-lag)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엔비디아에서 대표적으로 RTX 기술을 강조하고 여기에 더해 DLSS를 구현하는 등 성능 외적인 부문에서도 새로운 기술을 설파하는 것에 영향을 받은 행보로 추측되는 데요. 두 팔 벌려 환영할만한 기술들입니다. 물론, 상당히 마니아적 성격이 강한 기술/기능들이지만, 하드코어 PC 게이머들에게는 이러한 기술적 요소의 차이가 제품 구매를 결정 짓는 핵심요소로 작용하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양질의 게임 프로모션으로 일명 쿠성비(게임 타이틀 쿠폰에 대한 만족도)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AMD 답게 이번에도 게임 프로모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엑스박스 게임패스 PC(Xbox Game Pass PC) 3개월 구독권인데요. AMD 라데온 RX 5700 시리즈 또는 라이젠 프로세서 구매자에게 제공됩니다. 게임패스 PC는 E3 2019를 맞이하여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게임 구독 서비스입니다. 앞에 엑스박스가 포함되어 콘솔 게임기로 혼동할 수 있지만 엑스박스는 콘솔에 한정된 명칭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게이밍 플랫폼 전체를 규정하는 브랜드입니다. 즉 PC 기반의 윈도우 10 플랫폼도 포함된다는 뜻이죠. PC 이용자는 윈도우 10의 Xbox 앱을 통해 게임패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패스 PC를 구독하게 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수많은 게임을 정해진 기간 내에 얼마든지 즐길 수 있고요.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올 가을 출시 예정인 기어스 5(Gears 5, Gears of War 4의 정식 후속작)도 게임패스 PC에 포함되고, 100개 이상의 게임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여러모로 게이머에게는 좋은 프로모션으로 볼 수 있겠죠.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게이머에게 어필하려는 노력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라데온 RX 5700 시리즈의 가치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 신제품이 경쟁사에 비해 가성비에서 우위를 보였던 것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RX 5700 시리즈는 반가운 제품입니다. 동일 가격대의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대비 뛰어난 성능과 과거에 비해 발전된 전성비 그리고 게임 성능은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부문이죠. 특히 RX 5700 XT의 경우 일부 게임에서는 라데온 VII조차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나비 GPU의 상급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상승하는군요. 하지만 한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경쟁사가 지속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레이트레이싱 기술 부재, 그리고 여전히 소비전력/발열량과 레퍼런스 모델의 소음 부문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리기가 어렵죠. 현재 레이트레이싱 기술에 대한 화두가 전방위로 뻗어나가면서 차세대 콘솔 게임기와 향후 출시될 게임들에서는 레이트레이싱 기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는 RX 5700 시리즈의 분명한 한계로 칭할만 합니다. AMD에 따르면 7 nm+ 공정의 RDNA 2 아키텍처 그래픽카드에서 하드웨어 기반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한다고 하니까, 이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군요. 물론, 당장 레이트레이싱 기술이 적용된 게임도 얼마 되지 않는 상황에서 큰 단점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당장 게이밍에서의 가성비가 중요한 유저라면 라데온 RX 5700 시리즈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매서운 RTX SUPER 공격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상, 퀘이사존벤치였습니다. ※ 벤치마크 항목별 구체적인 테스트 결과는 본 칼럼의 세부 페이지에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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