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X 2070/2060 SUPER 벤치마크 총평 SUPER 시리즈는 파운더스 에디션이 곧 레퍼런스 기존 RTX 2080 FE 또는 RTX 2070 FE는 엔비디아의 말에 따르면, 레퍼런스 개념의 제품이 아니라고 규정 지었습니다. 엔비디아 스스로 해당 모델의 성능 기준값이 되어줄 수 있는 레퍼런스 클록은 정해놓았으나, FE(Founders Edition)는 어디까지나 오버클록이 적용된 고급형 모델이라고 주장했던 것이죠. 따라서 가격 정책 역시 투트랙 전략을 취했습니다. 레퍼런스 모델 기준의 최소 가격을 정하고 파운더스 에디션은 그보다 좀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지포스 10 시리즈(파스칼 아키텍처)부터 이어져 온 이 혼란스러운 가격 정책 때문에 유저들 그리고 미디어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있었지만, 엔비디아는 이러한 비판을 무마하고 싶었는지 RTX 20 시리즈에서는 레퍼런스 클록과 FE 클록에 차등을 두는 방식을 취한 것이죠. 하지만, 이 역시 제품을 선택함에 있어 또 다른 찝찝함과 짜증 나는 차별성으로 느끼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여러모로 이해하기 힘든 그리고 난해한 개념이었던 것이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모든 제품에 대해 투트랙 전략을 취했던 것은 아니고 RTX 2060과 같이 FE 한정, 특별히 더 비싼 가격과 더 높은 클록이 적용되는 것이 아닌 기존 개념대로 FE가 곧 레퍼런스인 모델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SUPER 시리즈 역시 FE가 곧 레퍼런스입니다. 가격과 클록에 차별적 정책이 없다는 뜻입니다. RTX 2060 SUPER가 $399, RTX 2070 SUPER가 $499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깔끔하니 좋군요. 부디 SUPER를 기점으로 앞으로 이렇게 유저들을 헷갈리게 하는 정책은 그만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신 게임에서 RTX 시리즈의 상대적 성능이 상승했다 작년 9월, RTX 2080의 상대적 성능 지위는 GTX 1080 Ti와 TITAN Xp 사이였습니다. 물론, TITAN Xp에 더 가까운 성능이긴 했으나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지는 못했죠.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퀘이사존 벤치마크에 포함된 게임 구성에 최신 게임들 비중이 높아지면서 결국 RTX 2080의 평균 성능이 TITAN Xp 조차 뛰어넘게 되었습니다. 이는 RTX 시리즈 전체에 해당되며, 결국 막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제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적 지위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반면, RX Vega 시리즈의 끝없는 성장(?)도 굉장히 재밌습니다. 본 테스트에서 RX Vega 56의 경우 4K 해상도에서 GTX 1070 Ti를 미세하게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GTX 1070 Ti는 RX Vega 56을 성능으로 누르기 위해 등장했던 제품입니다. 당시에는 큰 차이는 아니었어도 RX Vega 56 대비 확실한 우위를 보여줬지만 이제는 동급 수준의 성능으로 변한 것이죠. 반대로 말해서 AMD의 GCN 아키텍처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그만큼 최신 게임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여줬다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입니다. 물론, 전성비의 암울성은 여전하지만 말이죠. RTX 2070 SUPER는 GTX 1080 Ti보다 빨랐다 RTX 시리즈의 전반적인 상대적 지위가 상승함에 따라 RTX 2070 SUPER는 굉장히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RTX 2070 FE 대비 약 13% 높은 평균 성능을 보여주었고, 이는 GTX 1080 Ti도 제치는 수준입니다. 반면, RTX 2070 FE의 성능은 출시 당시 유저들 사이에서 GTX 1080과 큰 차이가 없다는 다소 박한 평가도 존재했으나, 본 테스트에서 GTX 1080 대비 약 20% 높은 성능을 보여주어 확실한 격차를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RTX 2060 SUPER는 GTX 1080을 가볍게 제친다 예, 확실히 빠릅니다. 과거 SUPER가 아닌 RTX 2060 FE의 경우 퀘이사존에서 GTX 1070 Ti 급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지만, 현시점 기준에서는 GTX 1080과 동급으로 봐도 큰 무리가 없는 성능입니다. 이보다 빠른 RTX 2060 SUPER는 GTX 1080보다 당연히 빠른 것이고요. 계산을 해보면 RTX 2060 SUPER는 RTX 2060 FE 대비 약 15% 높은 성능으로 무시할 수 없는 성능 격차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VRAM도 2GB가 더 많은 8GB 구성이기 때문에 엄연히 다른 체급의 모델로 볼 수 있겠죠. 따라서 엔비디아에서는 기존 RTX 2060 FE 버전은 단종시키지 않고 판매를 이어갈 뜻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곧 시장에 출시될 RX 5700이 RTX 2060 FE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도 조금 더 높기 때문에 엔비디아 입장에서 RTX 2060 FE의 가치는 아직 유효하다고 판단을 내린 것 같습니다. 곧이어 RTX 2080 SUPER도 나온다 자 그리고 엔비디아를 통해 확인된 소식인데요. RTX 2080 SUPER도 나온다고 합니다. 정확한 출시 일자를 밝힐 수는 없으나, 가장 중요한 가격의 경우 $699로 확인되었습니다. 기존의 RTX 2080 FE 가격이 최소 $699, FE 버전이 $799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성능은 더 높아지고 가격은 $100 하락한 것이죠. 현재 RTX 2080 FE 경쟁 모델로 $699의 라데온 VII이 존재하는데, RTX 2080 SUPER가 나오게 되면 더 이상 라데온 VII의 가성비는 힘을 쓸 수가 없게 됩니다. 물론, 기존에도 RTX 2080 FE와 비교하여 동급 또는 그 이하의 평가를 받은 바 있기 때문에, 사실 그래픽카드 자체의 가성비보다는 라데온을 선호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뛰어난 그래픽카드 그리고 양질의 게임 쿠폰 증정 정도의 의미만 존재했지만 말이죠.
RTX 2080/RTX 2070은 단종 수순 SUPER 시리즈가 출시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RTX 2080 그리고 RTX 2070은 단종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먼저 RTX 2080의 경우 RTX 2070 SUPER와 큰 차이 없는 성능에 가격은 $200~$300 높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죠. 가격 인하가 아니면 답이 없는 상황인데, 여기에 더해 RTX 2080 SUPER가 등장할 예정이기에 시장에 존재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이와 유사한 맥락으로 RTX 2070 역시 단종 수순을 밟게 됩니다. RTX 2070은 $499/$599의 가격으로 출시되었지만, $499로 더 좋은 성능의 RTX 2070 SUPER가 나오고, 또 RTX 2070과 큰 차이가 없는 성능의 RTX 2060 SUPER가 $399로 출시되기 때문에 이 역시 존재할 이유가 사라져버린 것이죠. 단종은 당연한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사실상 SUPER 시리즈의 출시로 인해 RTX 20 시리즈의 라인업은 전면 개편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SUPER는 RX 5700 시리즈의 김빼기 작전? 그렇다면 SUPER 시리즈가 하필 이 시점에 출시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 답은 뻔하죠. 바로 AMD 라데온 RX 5700 시리즈의 김빼기 작전입니다. 사실, 엔비디아는 가지고 있는 패가 많았습니다. 기존에 출시했던 제품들의 GPU 유닛 구성을 볼 때, 얼마든지 파생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렇게 여러 패를 가지고 있는 상대에게 AMD가 RX 5700의 가격과 출시일을 미리 발표함으로써 가지고 있는 패를 먼저 공개한 것이나 다름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엔비디아가 유리해질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 것이죠. 엔비디아는 RX 5700의 가격을 보고, 가지고 있는 패 중에 RX 5700의 성능을 적당히 누르면서 적당히 높은 가격으로 결정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SUPER 시리즈인 것이죠. 컴퓨텍스 행사 직전에 공개된 SUPER 티저 영상의 타이밍만 봐도 이러한 엔비디아의 의도는 노골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죠. 당시 컴퓨텍스 행사에서 AMD는 차세대 CPU와 그래픽카드가 공개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그래픽카드의 경우 7나노 공정과 나비 GPU가 탑재될 것이라는 것은 뭐 공공연한 사실이었고요. 이 와중에 엔비디아는 자신들도 준비하고 있는 패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뜬금 없이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은 채 SUPER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사람들은 해당 영상에 대한 단서가 전무한 상황에서 다양한 추측과 상상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결국 AMD 그래픽카드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의 일부를 흡수했습니다. RX 5700 시리즈의 가격과 출시일을 미리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엔비디아는 6월 11일에 이루어진 AMD의 나비 GPU, 라데온 RX 5700 시리즈 발표를 차분히 지켜보고 있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격에 집중했겠죠. 경쟁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RX 5700 시리즈의 가격을 확인한 엔비디아는 결국 RX 5700 XT/RX 5700를 각각 성능으로 눌러줄 것이라 예상되는 RTX 2070 SUPER와 RTX 2060 SUPER의 엠바고 해제 시점을 RX 5700 시리즈 출시 전인 7월 2일로 결정했습니다. 제대로 김을 빼겠다는 뜻이죠. 여기서 만약 7월 7일에 공개될 AMD 라데온 RX 5700 XT/RX 5700가 SUPER 시리즈와 비교하여 상대적 메리트를 확보할 수 없다면, 라데온 제품에 대한 매력과 여론은 급랭하게 될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엔비디아의 의도로 볼 수 있겠네요. 아직 RX 5700 XT/RX 5700의 세부적인 테스트가 부재된 엠바고 해제 이전이기 때문에 함부로 확신할 수는 없겠으나, 어쨌든 엔비디아의 영민한 마케팅 전략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제품이 바로 SUPER 시리즈입니다.
▲ AMD 라데온 RX 5700 XT/RX 5700의 운명은?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AMD는 이번에 새로운 라이젠 3000 시리즈 CPU와 나비 GPU가 탑재된 그래픽카드 동시에 출시하는 전략을 취했죠.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AMD 입장에서 라이젠 3000 시리즈에서 이룩한 성능 개선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유저들의 기대감도 큰 상황이기에 CPU 분야는 큰 걱정이 없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바로 그래픽카드인데... 라데온 RX 5700 XT를 엠바고 해제일 별도로 잡아 발표하기엔 AMD 스스로 경쟁력이 부족한 제품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입니다. 즉 애초에 RX 5700 XT/RX 5700의 가격과 성능은 AMD가 최대한 노력하고 쥐어짠 결과물로, 더이상 뭔가 의미있는 상품성 개선을 할 수 없을 바에야 차라리 함께 출시하여, 라이젠의 좋은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작전인 것이죠. 만약 이 가설이 맞다면 미리 출시일과 가격을 공개한 것은 오히려 AMD의 의도적인 전략이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들도 역시 엔비디아가 대응할 수 있는 패가 많다는 것은 충분히 아니,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을 테니까요. 자비가 없는 엔비디아, 그리고 게임 코드 증정 프로모션
아무쪼록 지포스 RTX SUPER 시리즈는 엔비디아가 경쟁사에 대해 한 치의 양보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향을 잘 드러내는 제품니다. 여기에 더해 AMD의 게임 쿠폰 증정 프로모션을 의식했는지 지포스 RTX SUPER 시리즈 구매자에게는 튜링 GPU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컨트롤(Control)과 울펜슈타인: 영블러드(Wolfenstein: Youngblood)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뭐 이런 프로모션은 유저 입장에서 무조건 환영할만한 요소죠. 이런 경쟁 매우 좋습니다. 이와 별개로 앞으로 그래픽카드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가 중요한데요. 현재 루머 상으로는 AMD가 라데온 RX 5700 외에도 다양한 라인업이 존재한다고 하는데, 이는 출시되어봐야 알 것입니다. 그것보다는 당장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RX 5700 시리즈의 존재 가치가 참 궁금해지는군요. 그저 엔비디아의 의도처럼 딱 SUPER에게 얻어터질 수준의 제품으로 나올지 아니면 기대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지 더욱더 궁금해집니다. 7월 7일 퀘이사존 벤치마크를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 퀘이사존벤치였습니다. ※ 벤치마크 항목별 구체적인 테스트 결과는 본 칼럼의 세부 페이지에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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