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 TITAN V 딥러닝/작업/연산 성능 벤치마크 딥러닝과 작업 생산성 그리고 GPGPU 성능까지! ※ 참고: 퀘이사존 NVIDIA TITAN V 벤치마크는 총 2부로 구성되었습니다. 벤치마크 1부(16종 게임 성능) 보러가기 벤치마크 2부(딥러닝/작업/연산 성능)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퀘이사존벤치입니다. NVIDIA TITAN V 벤치마크 1부에서 다룬 게임 성능에 이어 2부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딥러닝/작업/연산 성능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성능 테스트 및 분석 내용을 공개하기에 앞서 엔비디아의 역대 TITAN 시리즈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보았는데요.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동안의 TITAN 시리즈는 브랜드 정체성 면에서 혼돈 그 자체였고, 이 혼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초 출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의 TITAN V를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데스크톱 시장을 위한 최초의 TITAN 그래픽카드 탄생
▲ 최초의 TITAN 그래픽카드, 슈퍼컴퓨터 'TITAN'에서 이름을 따왔다 먼저 2013년 2월에 등장한 최초의 TITAN, 바로 케플러(Kepler) 아키텍처 기반의 GK110 GPU를 탑재한 지포스 GTX TITAN 6GB입니다. 해당 그래픽카드는 미국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의 테슬라(Tesla) K20X를 탑재한 슈퍼컴퓨터 'TITAN'에서 이름을 따오고, 지포스 게이밍 브랜드인 'GEFORCE GTX'를 모델명에 포함하여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시장과 데스크톱 시장을 모두 아우를 목적으로 태어났습니다. 실제로 출시 당시에는 경쟁 제품조차 존재하지 않을 정도의 최강 게이밍 성능을 기반으로, 일반적인 지포스 그래픽카드와 차별성을 갖는 출중한 배정도(Double-Precision) 연산 성능까지 뽐냈습니다. 잘나가던 엔비디아에서 내놓은 새로운 브랜드라는 신선함과 성능까지 갖췄으니, 정말 특별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 또한 자신감 넘치는 $999 USD!!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 그래픽카드의 정체성에 대해 정확한 이해도를 가지기 힘들었습니다. 전례 없는 콘셉트의 제품이었기에 충분한 경험과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죠. 결국 3개월 뒤 TITAN의 게임 성능에 근접하면서도 훨씬 저렴한 가격, $649 USD로 지포스 GTX 780이 출시되면서 그래픽카드 시장과 하드웨어 마니아들에게 여러 의미의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통수'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통용되었으며, 역사적인 짤들도 태어났습니다.(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에비츄가 타이탄을 끌며 오열하는 바로 그 짤) 당시의 TITAN은 비록 GTX 780과 비교하여 게임 성능 부문에서 가성비는 훨씬 떨어졌지만, 2배에 달하는 VRAM 용량(6GB)과 배정도 연산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존심은 지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명분을 확보할 수 있었고요. 그 후 GK110 풀칩 기반의 GTX TITAN Black, GK110 GPU를 듀얼로 구성한 $2,999 USD의 GTX TITAN Z 등을 출시하면서 TITAN은 혼돈의 첫 단추를 꿰기 시작합니다.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의 2세대 TITAN, 지포스 GTX TITAN X
▲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의 TITAN 시리즈는 GTX TITAN X로 작명! 본격적인 문제는 맥스웰(Maxwell) 아키텍처 세대로 진입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2015년 3월, 엔비디아는 2세대 TITAN으로 볼 수 있는 지포스 GTX TITAN X를 출시했는데요. 12GB의 압도적인 VRAM 용량과 함께 기존에 가장 높은 게임 성능을 가지고 있던 지포스 GTX 980을 훨씬 능가하는 성능과 $999 USD의 몸값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최초 TITAN과는 달리 TITAN을 TITAN답게 만들었던 배정도 연산과 같은 요소에서 특별함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저 엄청난 게임 성능과 당시 상상하기 힘들었던 12GB VRAM을 갖춰 게임용 그래픽카드의 괴물이 된 것이죠. 여기서 3개월 뒤, 2년 전과 비슷한 일이 반복되게 됩니다. 바로 GTX 980 Ti 6GB가 등장하게 된 것이죠. GTX TITAN X의 성능에 근접하면서도 가격은 $649 USD로 훨씬 저렴하다는 특징도 모두 2년 전 상황과 동일했습니다. 게다가 과거 1세대 TITAN 시절과는 달리 이번에는 GTX TITAN X의 연산 성능에 특별히 뛰어난 점도 없었기 때문에, 기존에 GTX TITAN X를 사용하던 유저 입장에서는 '통수'로 느껴지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결국 맥스웰 아키텍처 시기로 오면서 그냥 TITAN이라는 브랜드는 해당 아키텍처의 빅칩을 먼저 느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비싸게 파는 게임용 그래픽카드 정도가 되었습니다. 엄청난 VRAM 용량과 함께 예견된 통수를 끌어안은... 가성비 낮은 최고 성능의 그래픽카드.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파스칼 아키텍처는 알리고 싶고... 'X' 네이밍을 버리기는 아깝고... 옜다 NVIDIA TITAN X (Pascal)
▲ 완전히 새로운(맥스웰->파스칼) TITAN X가 돌아왔다! TITAN X (Pascal)로... 그리고 2016년 5월, 파스칼(Pascal) 아키텍처 시대로 진입하면서 엔비디아는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경쟁자도 없이 지포스 GTX 1080/GTX 1070으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독보적인 행보였고 또 성공적이었죠. 결국 2016년 8월에 GP102 GPU를 탑재한 3세대 TITAN, NVIDIA TITAN X (Pascal) 12GB를 $1,199 USD 가격으로 발표하게 됩니다. 기존 TITAN 시리즈와의 차이점이라면 몸값이 더 올라갔고 지포스 브랜드(GEFORCE GTX)에서 빠져나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델명에는 GEFORCE GTX가 제외되었고, 지금껏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일반적인 게임용 그래픽카드가 아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굉장히 비싼' 그래픽카드 세그먼트로 굳히겠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었던 것은 여전히 측면에는 GEFORCE GTX LED 로고가 밝게 빛나고 있었고, 백플레이트에도 선명하게 GEFORCE GTX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브랜드 정체성을 스스로 정립하지 못하고 양다리를 걸치는 듯한 면모를 보였다는 것이죠. 또한, TITAN X 네이밍을 챙기면서도 파스칼 아키텍처를 강조하고 싶었던 탓인지 공식 모델명에 괄호가 포함된 점은 개인적으로 지저분한 네이밍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ascal)'이라뇨? 유저들의 인식도 달라졌습니다. TITAN 시리즈이기 때문에 유저들은 분명히 GTX 1080 Ti로 강한 통수를 맞을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추측했습니다. 이제는 충분한 학습과 경험치가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기존 TITAN 시리즈의 경우 3개월 수준에서 통수를 맞았지만 TITAN X (Pascal)은 비교적 오랜 시간을 버텼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결국 해를 넘긴 2017년 3월, GTX 1080 Ti가 $699 USD로 출시되며 예견된 통수를 맞게 됩니다. 물론, 과거에는 3개월 만에 통수를 맞았지만 이번엔 7개월 만이니까 많이 양호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텀이 길었던 만큼 더욱 강력한 통수의 면모가 숨어있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이번엔 GTX 1080 Ti가 TITAN X (Pascal)의 성능에 근접하는 수준이 아니고 오히려 소폭 뛰어넘는 하극상을 선보였습니다. VRAM도 반 토막 수준이 아닌 단 1GB 수준의 열세였기 때문에 어쩌면 더 아픈 통수로도 볼 수 있겠죠. 모든 유닛을 활성화한 파스칼 완전체!! 소문자 p만 넣자 3세대 TITAN의 완성, NVIDIA TITAN Xp
▲ 엔비디아도 민망했는지 공식 아트 이미지에는 측면의 GEFORCE GTX LED를 제외시켰다 그리고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TITAN의 이름값과 성능은 항상 최고여야 한다는 엔비디아의 정책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1개월 뒤인 2017년 4월, 엔비디아는 TITAN Xp라는 이름으로 GP102 풀칩 기반의 TITAN Xp를 출시하게 됩니다. 가격은 TITAN X (Pascal)과 동일한 $1,199 USD. 물론, 이 경우는 GTX 1080 Ti와는 궤를 달리하는 몸값으로 통수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GTX 1080 Ti 사용자 입장에서는 최강의 성능이라는 칭호를 유지했던 기간이 고작 한 달밖에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행보였습니다. 또한, TITAN X (Pascal)이 그랬던 것처럼 지포스 브랜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GEFORCE GTX LED가 점등되고, 백플레이트에도 여전한 GEFORCE GTX 로고, 심지어 출력 포트부의 제품명은 TITAN Xp가 아닌 TITAN X로 되어있는 등. 도무지 성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기에 해당 특징들은 과거 퀘이사존 벤치마크에서도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TITAN Xp는 최강의 게임 성능을 발휘하는 그래픽카드로 왕좌를 유지하게 되고, 유유자적의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초기 TITAN의 정신과 정체성은 찾아볼 수 없었죠. 그냥 최강의 게임용 그래픽카드일 뿐인데 거창한 이름을 달고 값비싼 모델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MD에서 Vega Frontier Edition(이하 Vega FE)이 출시되면서 갑자기 상황은 바뀌게 됩니다. 워크스테이션과 게임용을 확실히 나누고 있던 AMD에서도 Vega FE를 통해 게임과 작업 성능을 모두 추구하는 가격대로 노선을 타기 시작한 것이죠. 실제로 OpenCL 성능이나 SPECviewperf 작업 생산성 벤치마크에서 Vega FE는 TITAN Xp의 성능을 크게 앞지르며 엔비디아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물론 게임 성능은 여전히 TITAN Xp의 압도적 우세였으나, TITAN의 이름값은 본격적으로 공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인지 엔비디아는 결국 드라이버를 통해 잠겨있는 성능을 개방하기에 이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본래 지포스 브랜드에 속하는 그래픽카드는 게임 성능과는 별개로 쿼드로(Quadro)로 대변되는 엔비디아 워크스테이션용 그래픽카드의 가격과 작업 생산성 가치를 보장하기 위해 작업 성능 관련 요소를 드라이버 단에서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TITAN Xp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하지만 Vega FE로 얻어맞게 되자, 7월 31일 자로 업데이트 된 385.12 드라이버를 통해 TITAN Xp는 지포스 브랜드 그래픽카드와는 차별화된 작업 성능을 선보이게 됩니다. 아주 얄미운 행보라고 할 수 있겠죠. 퀘이사존에서도 벤치마크를 통해 봉인 해제된 성능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기사 링크)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AMD가 TITAN의 본래 정체성을 억지로 찾아줬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역대 최고의 가격과 볼타(Volta) 아키텍처 4세대 TITAN, NVIDIA TITAN V
▲ 볼타 아키텍처 기반의 현존 최강의 GPU를 탑재한 NVIDIA TITAN V 이렇게 혼돈 그 자체인 TITAN 시리즈의 역사를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TITAN V를 살펴보겠습니다. 엔비디아가 조금 정신을 차린 것일까요? 이번에는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네이밍만 봐도 참 깔끔합니다. TITAN X (Pascal) 혹은 TITAN Xp와 같은 미련섞인 지저분한 네이밍 정책이 재정립되어 아키텍처를 상징하는 V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더욱더 압도적인 가격($2,999 USD)을 가지게 되었고, GEFORCE GTX의 흔적은 아예 존재하지 않으며, TITAN만의 특별한 금빛 옷을 두른 채 LED도 제외하였습니다. 잔기술 안 부리고 프리미엄 콘셉트로 나아가겠다는 뜻이겠죠. 단순히 외형뿐만 아니라 GPU 아키텍처에서도 딥러닝 연산을 위한 전용 텐서(Tensor) 코어를 탑재하였고 실제로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합니다. 물론 보너스 개념으로 TITAN Xp를 능가하는 최강의 게임 성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다시 TITAN다운 TITAN이 되었지만, 가격은 더 먼 곳으로 떠나버렸습니다. 스펙, 스펙을 보자 !! |